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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사건사고

세월호 참사, 슬픈 어른들의 자화상...



5월 연휴의 시작...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유가족 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슬픔에 잠겨 있어 예전 같았으면 미리미리 챙겼을 알찬 계획 따위를 이번에는 따로 잡지 않았다.


그져 매일 JTBC 저녁뉴스를 통해 새롭게 터져나오는 사고 대처의 문제점과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며 국가와 사회의 안전망 시스템에 대한 불신감을 키우며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이 모든 재난이 사람 때문이었다면 결국 교육의 문제요 정치에 대한 우리들 자신의 관심의 문제가 아닐까하는 내재적이며 본질적인 슬픈 참사의 원인에 대해 고민해본다.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말단 승무원,

승객의 탈출에는 관심도 없이 제일 먼저 구조된 선원들과 선장,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는 승객들을 구조하는 어업지도선들,

가라앉고 있는 배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해경,

그리고 쓸어져가는 배의 상황을 알면서도 허용량을 초과해 선적한 전산자료를 조작하라는 지시가 더 시급했던 해운사 관계자들...


과연 무엇이 이들로하여금 이렇게 서로 다른 행동을 하도록 만들었을까?


남 보다는 나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려는 성향에 있어 보다 높은 지위와 권한을 가진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본다.

만일 위에 열거한 사례에서 소위 지위와 권한 만큼의 이타성... 아니 기본적인 책임감에 대한 충실성만이라도 정량적으로 부여 된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그래도 어쩔수 없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하더라도 아마 이렇게 참담하고 허무한 감정을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고 초기에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모두가 살아 돌아왔을 해프닝으로 끝났을 일을 

도대체 무엇이 이토록 대형 참사를 초래하게 만든 것일까?


감성 보다는 이성을, 

과정 보다는 결과를, 

지혜 보다는 지식을 위해 

일찍부터 도를 넘어서는 편향성과 무게감을 갖도록 길러진 결과 

결국 평형감각을 잃어 버리는 것은 고사하고 그 조차 느끼지 못하는 인간을 만든 바로 교육 시스템이라고 나는 주장하고 싶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다.


단지 하나의 아니 단 한 명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 아님을 방송을 통해(그것도 그 많은 방송 중에 왜곡되지 않은 방송사를 골라야하는 웃지 못 할 사정은 빼더라도...) 숨겨진 사실들을 알아가면 갈 수록 더욱 그런 확신이 든다.


성장중심, 경쟁위주의 교육시스템과 이를 바탕으로 급속도로 발전한 국가와 사회의 문제점들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온 것은 아닐까?

그것도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라고 연설하는 자 소유의 해운사 선박에서 일어난 사고라는 어처구니 없는 형태로 말이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결국 자기 보다 못한 사람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플라톤의 말 처럼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가 그동안 정치, 사회적 이슈에 한 발짝 물러서서 그러한 교육시스템이 만들어지도록 구경만 했던 것은 아닐까?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한 사람으로써 

정치와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비판의식을 가지도록 만들고

머리 보다는 가슴이 따뜻한 아이로 키우겠다는 자녀 교육의 우선목표가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이나 빠른 계산과 문제해결 능력을 가르치는 것에 비해 

진정 가치 있는 일임을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되었고

그런 사유가 이번 세월호 사태였다는 것이 정말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나 자신의 배만을 채우기 위한 돈과 지식은 결코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모두 깨달아야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