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다!
제 아무리 가스버너가 럭셔리하고 편리하다고 한들 동장군 앞에선 그 성능을 다 하지 못한다.
강취위 앞에서는 가정용 LPG용 가스버너의 불꽃도 흐믈흐믈하니 말이다.
마침 캠핑용품도 줄고 더불어 여유도 생기게 되니
편리성도 보다는 약간 손이 가더라도
제품 본연의 기능에 대한 충실함이나 어느 환경에서나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듯 하다.
캠핑의 필수품인 렌턴과 버너...
일반 가스렌턴에서 LPG 충전식 렌턴을 거쳐
화이트 가솔린을 연료로하는 콜맨 노스스타로 전향한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잠시 렌턴계의 황태자라는 패트로막스까지 가 봤지만
지금에 와서도 렌턴의 끝은 콜맨 노스스타가 아닐까 싶다.
이제 남은 것은 버너!
한 겨울, 난로가에서 버너를 사용한다면 가스식이라도 충분하지만
언제 어느 때라도 최대한의 열량을 발휘하기를 원한다면 역시나 가스버너로는 그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물론 여름에는 앞으로도 계속 가스 버너를 쓸 것이다.
첫 캠핑 때 부터 버너 만큼은 편리성을 최우선으로 두었던지라(집사람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펌핑을 통해 연료를 분사하고 예열을 필요로 하는 버너를 소유해 보기는 이 옵티머스 하이커 플러스가 처음이다.
물론 호스식을 비롯해 이런 류의 버너를 접하고 사용했던 적은 많았지만 매번 불편함에 혀를 찾으니 말이다.
그 만큼 개인적인 취향에 대한 고집은 남달랐는데...
최근들어 가지게 된 여유로 인해 펌핑과 예열이 무척이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특히나 쉭쉭대는 소리마저 마치 공냉식 포르쉐 911의 그것처럼 살갑게 느껴지니 말이다.
멀티퓨얼을 지향하지만 역시나 화이트 가솔린을 사용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겠다.
물론 뚝딱거리기 좋아하고 분해 조립을 통해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연료를 가리는 것이야 말로 참 부끄러운 일이겠지만 말이다.
출시연도는 좀 지났지만 요즘들어 옵티머스를 상징하는 그린계열의 색상도 은근히 매력이 있다.
사진 속 냄비와 어울리는 연료통 색상은 아니지만 말이다.
역시나 호스식 버너에 비해 불의 강약 조절이 세밀하다는 것이 잠정
구조의 단순성이나 기능의 충실함 등
몇 번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오랜 기간 두고 두고 사용할 만한 제품이다.
불꽃을 피우기 위해 100여번이 안되는 펌핑이야 그렇다 해도
예열은 거기에 소요되는 시간도 그렇고 그을음도 그렇고 개선되어야 할 과정인 것 같다.
토치를 이용할 경우 단 몇 초면 그을음 없이 깔끔하게 불이 붙여진다는 것 정도를 팁이라 할 수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