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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잡식동물의 딜레마: 닭이 정말 닭처럼 살면, 진짜 닭 맛이 난다



먹거리에 대한 책 중에 가장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드는 책이다.

비록 미국의 산업화된 막대한 규모의 농축산물과 이들의 가공식품에 대한 현실이 국내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산업사회에서 음식에 관한 생산, 유통, 소비의 과정과 수반되는 다양한 활동들은 국가와 이념을 떠나 세계화의 물결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요소로서 누구나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옥수수에서 옥수수 맛이 안나고, 고기에서 고기 맛이 나지 않는 현실은 인공향과 값싼 감미료로 치장되어 속빈 강정처럼 우리의 혀와 위를 속이고 있는 상황을 저자가 직접 체험한 결과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유기농 + 친환경으로 키우고 자란 로컬 푸드를 먹으면서 느끼는 맛의 확연한 차이를 두고 "닭이 정말 닭처럼 살면, 진짜 닭 맛이 난다."라는 이야기는 사실 섬뜻하기까지 하다.


그렇다, 우유가 우유 맛이 안나는데 치즈가 치즈 맛이 나고 버터가 버터 맛이 나길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갇혀서 사료에 쩔은 젖소가 아닌, 초원에 방목되어 풀을 뜯는 진짜 젓소 처럼 살면 간단한데 말이다.


아울러 먹거리의 신선함은 유기농과 친환경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국내에서도 한창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로컬푸드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로 좋은 내용이 많다.


양평과 같이 가까은 친환경 도시를 찾아 모처럼 오일장에 들러 구입한 많은 먹거리들이 사실은 대부분 물 좋은 양평에서 자란 것들이 아니라는 사실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http://www.yptobagi.net/2397)


저자인 마이클 폴란의 책이 다수 있는데 그 중에 우리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 볼 만한 책이다.(물론 다른 책들도 상당히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