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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사건사고

전원생활 겨울나기

3월 말로 접어들었지만 따스한 햇살 속의 차가운 바람이 봄을 시샘하고 있습니다.


겨울을 온전히 다 보내고 나니 이제는 더 이상 다가올 겨울이 두려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미리 준비했던 스노우타이어나 문풍지들이 도움은 되었지만

추운 날씨로 인해 LPG가스 분배기가 얼거나

실내외 실외의 큰 온도차로 인해 문이 얼어버린다던지

그리고 예상치 못한 곳의 동파로 인해 지하수 펌프가 고장나는 사태까지는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미끄러운 눈길을 지나치면서 논두렁에 뒤집혀져 있는 차량을 몇 번 목격하고 나서는 이번 겨울에 큰 돈들이지 않게 된 것에 나름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전원생활에서 유일한 연료가 프로판가스입니다.

옛날 도시에서도 가스통을 배달시켜 사용했었지만 지금은 전부 도시가스로 교체가 되었죠.



하지만 이곳은 아직까지도 이렇게 통을 두 개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스통 분배기가 오래 되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가스가 찔끔찔끔 나오면서 불이 꺼지길래 가스를 교환하려고 봤더니 이 분배기가 얼어서 생기는 문제더군요.


차라리 분배기 없이 바로 직결하면 발생하지 않을 문제라서 분배기를 새것으로 교환하는 것 보다 몇가지 부품을 사서 다음 겨울에 직결할 예정입니다. 나름 캠핑을 통해 프로판가스 장비나 부속들에 대한 개념과 씰링에 대한 노하우들을 알고 있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레귤레이터 부속이나 공구도 없는게 없는 터라...

그 동안은 분배기에 뜨거운 물을 뿌려 녹여서 사용하거나 실내 공기를 위해 전기를 이용한 취사기구를 주로 사용했더랬습니다.



다음은 지하수용 모터펌프 문제...




처음 지하수가 나오지 않자 직접 펌프 모델명을 적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증상과 조치를 숙지한 후

한 가지씩 따져가보니, 단어도 생소한 "마중물" 부족 증상으로 판단되어 1.5리터 생수를 펌프에 부어 1차 수리하여 원할하게 펌프를 재기동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만




다음 날, 다시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마중물이 새는 것도 아니고 충분한데 말이죠.

일요일에다 구정 연휴 기간이라 A/S기사는 방문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


A/S 예약하면서 알게된 기사분 핸드폰으로 전화 연결을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이것저것 증상을 알려줍니다.

전원이 들어가고 펌프에 미세한 소리가 나고 펌프 자체에 열이 난다고하니

해당 증상에 대한 조치로 위 사진의 중앙 나사를 돌려 보라는 것이 해결책이었는데(펌프의 임펠러에 이물질이 끼어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으니)

꿈쩍도 하지 않더군요.


결국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되어 가까운 펌프 설비 업체를 통해 직접 원인파악을 하고나서 보니 임펠러가 녹아 달라 붙어 있더군요.

7년 이상 사용한 듯한 펌프를 교체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 된 듯 했으나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납니다.


물을 틀어 놓은 곳이 한 곳도 없는데도 펌프가 계속 작동하는 것 입니다.



결국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정원수용 파이프가 새는 것을 찾아 냈는데

사실 이 것 때문에 노후된 펌프가 계속 가동되어 과열을 부추긴게 아닐까하는 추측이 되더군요.



얼마나 오랫동안 물이 새고 있었던지 주위에 커다란 얼음 조각품이 만들어져 있더군요.



눈이 휘날리는 날씨에 응급조치...




새는 호스를 자르고 봉합...






ㅎㅎ




도시생활과는 전혀 다른 겨울나기에 두려움을 떨쳤지만 완전히 적응하려면 아직은 더 몇 해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