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스펜서의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이라는 사회적 생존경쟁을 지칭하는 용어를 빗댄 원제 "Survival Of The Sickest"를 읽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기존의 상식을 뒤엎거나 궁금했던 내용의 답이 될만한 내용들이 매우 설득력있게 언급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유전자적 돌연변이 증상에서 부터 세포와 DNA 그리고 RNA와 바이러스 수준의 후생학적 유전적 변이현상으로 인한 증상과 원인들까지 쉽고 명확한 사례를 통해 흥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아직 논란이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언급한다면...
- 인간의 노화는 의도적으로 프로그래밍 된 것이지 그 수명이 다해서 이루어지는 현상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조로증을 설명할 수 없다.
- 아이의 유전적 특성은 아이의 어머니가 그 할머니의 자궁 속에서 난자세포를 형성하는 시점에 이미 영향을 받게된다.
- 인간의 털 없는 피부와 피하지방으로 시작되는 몸의 구조는 털로 뒤덮인 가죽과 근육 위주의 일반 육상 포유동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인데 이는 수상생활을 하는 포유동물에서나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고로 특정 유인원이 수생생활만을 하게되었고 이는 직립보행과 수중분만 등의 불리한 진화적 조건을 아직도 보유하고 있는 이유라는게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희망적인 것은 이미 유전자에 운명처럼 새겨진 불안한 미래를 지녔다 할지라도 후천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내용입니다.
세포차원에서도 그러할진데 노력만한다면 바꾸기 어려운 사회적인 문제가 뭐가 있겠는가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권력을 가진자들의 행동이라는 것들이 문제의 원인을 헤아려보거나 대화를 나누려 하지도 않으면서
단지 결과만을 나무라고 처벌만으로 증상을 다스리려는 안이한 모습에 참 암담하기만 합니다.
내 몸을 앓게 만드는 질병은 당장 치료를 해야만 하는 나쁜 것이요 빨리 제거해야 할 좋지 않은 것이라고만 할게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비슷한 유형의 증상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사회적 돌연변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문화가 하루 빨리 정착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