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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비/타프/그늘막

펙 해머 헤드 교체 - 스노우피크



정확한 이름은 "펙 해머 프로 C"

캠핑장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사용하는 도구는 아마도 펙을 박는 망치가 아닐까 한다.

"캠퍼와 함께 성장하는 도구" 

스노우피크의 제품 브로셔에 적힌 이 문구처럼 개인적으로도 가장 정이 가는 도구인 것 만은 틀림없다.



지난 겨울, 영하의 날씨에 꽁꽁 얼어버린 땅 속의 펙을 빼려다 그만 나무 재질의 손잡이가 부러지는 사태까지 갔었지만
이후 새로 구입한 제품 보다는 아직도 그 때 부러진 펙 해머에 먼저 손이 가곤 한다.



세월의 흐름을 나타내는 찌그러진 해머 헤드를 보면 충격 흡수를 통해 피로감을 덜어준다는 기능성 보다는
오랜 시간 사용하면서 나에게 익숙해진 제품이라는 측면에서 훨씬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이다.

그 어떤 새로운 제품 보다 오랫동안 사용했던 제품이 가장 편하다라는 이야기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단단하면서도 탄성이 있는 천연 오크나무 손잡이에 맨손으로 사용해도 미끄럽지 않도록 배려한 톱니 모양이 새겨진 그립.



틀에 부어 찍어 내듯이 만든 다른 망치와 달리 철을 두들겨 모양을 완성하여 힘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해머의 바디.
손잡이와 해머 바디를 체결하는 부위 양쪽에 덧댄 철판 덕분에 부러진채로도 빠지지 않고 제 기능을 발휘하니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아무래도 더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구리 재질의 헤드 부분을 갈아주기로 하고
마침 주위에서 같은 형태의 소모품을 별도로 제작하여 공동구매 한다고 하여 두 개를 주문했다.



가격 차이는 무려 25,000원(정품 33,000원, 공구품 8,000원)




두 개면 앞으로 5년 이상은 충분히 사용 하리라.




모양과 색상이 정품과 다소 차이가 있다.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을 것 같다.




헤드 교체를 위해 정품에 들어 있는 스프링 핀과 핀 제거용 핀 펀치는 없다.
그래서 분리가 쉽지 않았으나 드릴공구에 포함된 조임용 부속의 사이즈가 정확히 일치한다.




핀만 제거하면 어렵지 않게 분리되고



헤드만 떼어 놓고 보니 느낌이 남다르다.




떼어난 핀을 다시 이용해 새로운 해머 헤드를 고정




교체 완료
어색해 보이긴 하지만 아무튼 새롭게 다시 태어난 펙 해머




실제 둘을 비교 사용해 보니
무게와 느낌이 크지는 않았지만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재질의 차이에서 오는게 아닐까 생각해 보지만 그래도 충분히 만족할만 하다.

[캠팔] - 생에 첫 펙을 박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