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제/행사/정보

[남도여행] '골라 먹는' 남도의 5월 축제

남도는 지금 형형색색 축제중
담양 대나무축제, 장성 홍길동축제, 완도 장보고 축제
보성 다향제, 여수 거북선ㆍ범선축제, 장흥 제암산 철쭉제…


담양천에서 열린 지난해 대나무축제.

파릇파릇한 신록의 계절, 5월에도 남도의 축제는 계속된다.

전남도내에서는 지난 24일 개막한 함평나비축제가 오는 10일까지 이어지는 것을 비롯해 담양 대나무축제, 장성 홍길동축제, 완도 장보고축제, 보성 다향제, 여수 거북선ㆍ범선축제, 장흥 키조개ㆍ 제암산 철쭉제 등 10여개의 축제가 한달 내내 계속된다.

계절의 여왕이자 가정의 달, 특히 노동절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동안 볼거리, 먹을거리 가득한 남도의 축제로 떠나보자.
 
◆ 담양 대나무 축제(5월 2일~7일)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 명물


뗏목타기 체험.

대나무를 소재로 한 전통관광문화축제인 담양 대나무축제는 5월 2일부터 7일까지 죽녹원, 관방제림, 담양천 일대에서 '자연 그대로, 향기로운 담양'을 주제로 열린다. 올해로 11번째.
 
남도 웰빙관광 1번지 죽녹원과 관방제림을 비롯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선정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은 특히 대나무 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2009 대나무축제'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담양의 랜드마크인 대나무의 멋과 맛을 한껏 살리면서 자연생태와 문화행사가 접목된 체험형 프로그램. 예컨대 일반 축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행사와 놀이 위주에서 탈피, 대나무축제만의 독특하고 신선한 체험과 놀이마당을 중심으로 총 3개 마당, 28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죽녹원의 소망등.

첫번째 마당은 대나무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나무 박람회. 죽녹원 앞 종합체육관에 마련된 박람회장에서는 대나무를 활용한 식품, 건축자재, 화장품 등 세계 각국의 대나무 바이오제품이 한 자리에 선보일 예정이다. 죽공예 명품과 명인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두번째 마당에서는 내로라하는 검객들이 모두 출연하는 '제8회 대나무배 선죽검무예 한마당'과 '전국 대나무 시낭송회', '제2회 전국 대나무휘호대회' 등으로 꾸며진다. 관방천 일대에서는 '그대(竹)와 함께'라는 테마로 뗏목타기, 수상자전거 타기, 대나무 활쏘기, 대소쿠리를 이용한 물고기 잡기체험도 즐길 수 있다.
 
셋째 마당에서는 60~80년대 담양경제를 견인했던 죽물시장 재현과 댓고을 주막거리 등을 경험할 수 있고, 관방제림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연결하는 자전거 투어도 운영한다.

또 축제기간 운영되는 '우리동네 맛자랑관'에서는 최근 서울 세계 관광음식 박람회에서 대상을 받은 음식 컨설턴트 김정란씨의 대통밥, 대통순대, 떡갈비를 비롯해 음식 명인들의 전통음식도 전시할 예정이다.
 
축제 마지막날인 7일 밤에는 폐막을 알리는 죽폭놀이가 열릴 예정이다.
 
대나무 축제를 즐긴뒤 잠시 창평에 들려 장터 국밥도 먹어보고, 또 창평 삼지천마을에 들려 굽이굽이 돌아가는 아늑한 돌담길을 거닐면서 정겨웠던 옛 생각과 어머니 품 같은 포근한 시골의 정도 담아 올 수 있다.
 
◆ '붉게 타오르는' 정남진 장흥 제암산 철쭉제, 5월 2일~3일
  …키조개 축제도, 안양 수문항에서 5월1일~5일까지


제암산의 철쭉 물결.
 
봄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철쭉꽃. 남도의 어느 산, 어느 들판을 가더라도 눈에 밟힐 정도로 흔한 꽃이지만 한데 모여 바람에 흩날리는 철쭉꽃 물결은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보성과 장흥의 경계를 이루는 제암산은 5월이 되면 3만여평의 산등성이가 잡목하나 없이 온통 짙고 엷은 분홍색으로 뒤덮히면서 40만평의 철쭉 군락지가 산 전체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제암산을 '붉게 태운' 철쭉 물결은 늦은 봄바람을 타고 지리산으로, 덕유산으로, 소백산으로, 태백산으로 올라간다. 제암산 철쭉제는 말하자면 전국에서 가장 빨리 열리는 철쭉 축제인 셈이다. 가장 신선한 철쭉내음을 맡아보고 싶다면 장흥 제암산을 찾을 지어다.
 
지난해 제암산 철쭉제 모습.

올 제암산 철쭉축제는 철쭉제례, 철쭉선아 선발대회, 꽃씨풍선 날리기, 소망 리본달기, 철쭉 가족 사진촬영, 철쭉어린이 선발, 산악인을 위한 작은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청정해역 득량만에서 생산되는 싱싱한 키조개.

제암산 축제와 함께 5월 1일부터 5일까지 갯벌과 바다가 살아 있는 청정해역 득량만(안양면 수문항)에서 열리는 제7회 정남진 장흥 키조개축제도 볼 만하다.
 
득량만 청정해역 기름진 갯벌에서 생산되는 키조개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과 철분 함량이 많아 빈혈 및 동맥경화 예방의 효과가 탁월하여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들의 영양식으로 인기가 아주 많으며 지금도 많은 미식가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인기 메뉴다.
 
이번 키조개 축제에는 키조개 까기 및 썰기 대회, 즉석 경매, 즉석 댄스대회 및 사랑고백, 키조개운동회, 어린이장기자랑, 어린이 인형극 등 체험행사와 민요공연, 퓨전국악, 하모니악단, 밸리댄스 공연, 초청가수 공연, 7080 라이브 등 많은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한편 장흥땅에는 편백숲을 자원으로 하는 억불산 우드랜드,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우주천문과학관, 옛 우리 고향의 시장통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정남진 토요시장 등 들러볼만한 곳이 많다.
 
◆ 장성 홍길동축제, 5월 2~5일
  … 9개 테마로 나누어 다채로운 행사 준비

홍길동 조형물.
 
고대소설 '홍길동전'의 주인공인 홍길동은 소설속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 장성군 황룡면 아곡리 출신의 실존인물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전통 문화축제가 바로 홍길동 축제다.

올해 11번째로 5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장성군 홍길동 생가 등지에서 열린다.
 
올 홍길동 축제장은 길동이 동네 체험존, 홍길동 놀이 체험존, 홍길동 테마파크 존, 황룡강 자연생태 학습존, 율도국 병영 체험존 등 총 9개 테마로 나뉘어 구성됐다.
 
지난해 홍길동 축제의 한 행사장면.

길동이 동네 체험존에는 율도국 뱃길체험, 민속놀이, 전통 민속주막이 등이 열리고 홍길동 놀이 체험존에서는 홍길동 미로찾기, 오리보트 및 래프팅, 장성한우 달구지 타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 홍길동 테마파크 존에서는 홍길동 추모제, 홍길동 생가 민속놀이, 홍길동 산채체험, 어린이 풋살 경기 등이 열리고 율도국 병영체험존에서는 어린이 군복입어보기, 무기ㆍ장비전시, 전차기동시연 및 타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 완도 장보고 축제, 5월2일~3일
…'해상 멀티미디어 쇼', 싱싱한 수산물 인기몰이


장보고 축제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중의 하나인 '해상 멀티미디어 쇼'.

'장보고의 꿈을 싣고 빛의 바다로, 미래로'를 주제로 한 완도 장보고 축제가 2일부터 이틀간 완도항 해변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기간중 완도를 찾으면 영양 만점의 전복과 싱싱한 광어회를 싸게 먹고, 구입하는 재미와 함께 대형 해상 멀티미디어 쇼 등을 덤으로 볼 수 있고 아울러 다양한 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올해로 3년째인 '해상 멀티미디어 쇼'는 그동안 전국 관광객 30만여 명을 매료시킨 인기 프로그램으로, 완도 일출공원에서 뿜어내는 레이저 쇼와 탁 트인 완도바다에서 20분간 끊임없이 솟구치는 해상 불꽃 쇼가 어우러진 '빛의 판타지'로 연출된다.
 
장보고 축제의 노젓기 대회.

이와함께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상설 체험 프로그램인 '청해진 의상체험', '장보고 장신구 만들기', '궁복 활 만들기', '해변공원 꽃마차 여행', '광어ㆍ전복 체험관', '전통 재래 김 뜨기', '싱싱해 수산물판매관' 등이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또 80여명의 출연진과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장보고 퍼레이드'도 마련돼 있다. 새로운 거리극 형식의 장보고 퍼래이드는 장보고와 청해수군이 청해진에 출몰한 해적들을 소탕하는 활극, 시전거리에서 완도 특산물을 경매하는 거리퍼포먼스를 통해 완도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게 된다.
 
장도 유적지에서 장보고대사 고유제를 올린뒤 신위를 모시고 오는 해상 퍼레이드와 원당모심, 해신제 터씻음 마당 등으로 진행되는 개막일의 '장보고 해신제'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 '녹차수도'보성의 다향제, 5월 8일~11일
  …푸른 녹차와 붉은 철쭉이 어우러진 봄의 향연

 
푸르른 녹색으로 물든 보성 다원.

국내 차밭 여행의 1번지 보성. 새봄을 맞은 보성차밭은 겨우내 입었던 두껍고 짙푸른 융단을 벗어던지고 참새 혀 같은 여린 연둣빛 새싹을 틔우며 초록의 향연을 준비하고 있다.
 
보성읍에서 국도 18호선을 타고 율포 해수욕장 방면으로 8㎞쯤 가다 보면 봇재에 이른다. 밭 아래로 구비구비 펼쳐지는 차밭이 득량만의 싱그러운 바다를 아우르며 온 산을 뒤덮고 있는 모양이란 마치 녹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 상큼하다.
 
햇차의 계절을 맞아 이곳 보성차밭 일원에 위치한 한국차소리문화공원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보성녹차 대축제 '제35회 보성다향제'가 5월8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녹차 수도 보성의 자랑거리 봇재다원.

올해 다향제는 예절과 전통문화의 재발견, 자연과 건강이 함께하는 체험축제라는 주제로 열린다.
 
시청각 프로그램인 '시선ㆍ소리'에서는 거리 퍼레이드와 차밭 푸른 음악회, 국악공연, 난타 공연, 남사당 줄타기, 녹차음식 요리, 녹차 캔 쌓기, 다례 시연 등이 선보이며, 촉각 프로그램인 '감촉'은 녹차김치 만들기, 찻잎 따기와 차 만들기, 녹차비누 만들기, 차사발 만들기, 녹차떡 만들기 등으로 구성됐다.
 
미각 프로그램인 '풍미ㆍ향기'는 녹차무료시음과 다례 시연, 발효차 전시, 한국명차 선정대회 등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차음식 만들기 경연대회와 차 예절 경연대회, 차 예복 전시 등도 열린다.
 
이와 함께 차밭 인근 지역에 위치한 일림산에서는 100여만평의 연분홍 철쭉이 붉은 바다를 이루는 철쭉제가 개최된다.
 
◆여수 거북선 축제, 5월 2~5일
  …1일부터 신항에서 열리는 국제범선축제도 볼만


지난해 거북선 축제의 한 장면.

전라좌수영의 본영인 여수에서 열리는 43년의 전통의 호국문화축제. 2009 여수거북선대축제가 5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이 충무공과 함께하는 신명나는 큰 여수 시간여행'이란 주제로 여수 신항 및 시내에서 열린다.
 
3일 오후 6시 통제영 길놀이와 4일에 펼쳐지는 대취타대 공연, 봉수대 봉화재현, 수군입성식(여수역→신항), 이충무공 둑제, 수군출정식, 학익진재현 등 출정의 문화 포퍼먼스는 임진왜란이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개해 새로운 볼거리로 손색없다.
 
특히 통제영 길놀이는 학생, 시민사회단체 등 20개 단체 4000여명이 출연해 임진왜란 전란사를 초영(길놀이 시작), 임진왜란 전 중 후로 구성, 스토리 방식으로 전개하여 '시각적 장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여수시측의 설명이다.
 
봉수대 봉화재현은 임진왜란 당시 산봉우리에서 왜적의 침입을 알리는 군사 통신방법으로 5월 3일 통제영 길놀이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로 2일 종고산, 예암산, 마래산, 자산공원 등 5개소에서 연막탄으로 봉화를 연출하고, 4일은 임진왜란 출정의 날로 왜적의 침입을 알리는 의미로 봉화재현을 연출한다.
 
또 이충무공 둑제 및 출정식은 이충무공이 임란 출정하기에 앞서 전쟁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둑기(깃발)에 지내는 제례로써 신항 주무대에서 장엄하게 연출된다. 1592년 5월 4일 새벽 영남해역으로 첫 출정을 감행한 역사적 사실을 이순신 장군의 출정명령에 의거 수군출정식이 거행된다.
 
지난해 범선축제에 몰린 관광객들.

지난해 범선축제에 참가했던 러시아의 초대형 범선 라제지다호.

또 5월 1일부터 6일까지는 여수 신항 일대에서 '여수국제범선축제'가 열린다. 주제는 '거북선의 고장 여수! 펼치자 범선의 꿈, 가자 세계로!'.
 
러시아와 한국 범선 4척과 크루저 43척이 참가한다. 범선ㆍ크루저 퍼레이드, 범선 야간 점등 전시, 출항 퍼레이드, 범선 사진촬영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범선 승선체험은 3일 오전 10시 여수신항에서 시작한다. 범석 4척에 400명이 승선, 신항을 출발해 오동도를 경유, 장군도를 회항하는 코스다.
 

노해섭 기자 nogary@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