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니발렌( Schneeballen): 정말 망치로 깨어 먹는 과자일까?
영어로 스노우볼(Snow Ball)이라는 뜻의 슈니발렌(Schneeballen)이라는 과자가 국내 백화점(신세계, 롯데)에서 판매되고 있다.
처음 이 먹거리를 보고 지나쳤을 때에는 그냥 설탕 바른 빵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그냥 기름에 튀긴 과자라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 군것질 거리인 고구마 과자나 꽈배기 과자 정도 되는 것이다.(이거 알면 노인네 인증~)
여기에 다양한 토핑을 얹어서 파는 그런 과자인 것이다.
토핑을 얹은 튀긴 과자라...머 한마디로 꿀꽈배기 정도 되는 것이다.
맛으로 따지면 그렇게 색다를게 없는데 이런 과자가 뜨고 있다니 호기심이 일어난다.
여러 블로거들의 리뷰(?)를 읽어 보니 공통적으로 몇 가지 키워드가 있는데
그 중에 단연 "망치로 깨어 먹는 과자"라는 것이 핵심 포인트!
(출처:http://news.mt.co.kr/mtview.php?no=2012111312025117806)
그런데 별거 없는 이 망치가 무지(?) 비싸다는 공통된 의견도 보인다.
뭐 사도 그만 안사도 그만이긴 하지만...
아무튼 과자를 망치로 깨먹는다니
아마도 호기심 많은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시도를 해보고 싶어 할 만한 이벤트성 아이템이다.
그래서 이 전통 독일과자라고 하는 슈니발렌을 해외 사이트와 사진 공유사이트인 플리커(flickr.com)에서 더 검색해 본다.
그런데...
검색 결과로 나온 사진 어디에도 망치는 보이지 않는다.
독일 관광객쯤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하결 같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면들은 위 사진과 같이 입에 대고 있는 것들 뿐이다.
심지어 아이들 까지...
그래 밖이니까 망치로 깨먹기는 곤란하다고 치자, 그럼 실내에서는 어찌 먹을까 알아본다.
헉...포크라니...
심지어 나이프까지...
우리가 속은 걸까?
더 호기심이 발동한다.
그래서 매장 사진들을 찾아 본다.
어디에도 망치 따윈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속은 것일까?
사실 독일 전통 과자라고 했지 홍보 문구 어디에도
망치로 깨먹는게 전통이라고 하진 않았으니 뭐...
그리고 뭘로 부셔 먹던 그게 뭐가 문제인가?
그냥
"...원목의 나무망치를 이용하여 부셔먹는 재미까지....국내에서 유일한 제품입니다."
그렇다 "재미"와 "유일한 제품"
즉 맛으로 차별하기에는 무리이다 보니 재미라는 요소를 부각시켜
비슷한 맛의 제품들과는 다른 차별화를 시키기 위해 내세운 것이 바로 "망치"가 아닐까 소설을 써본다.
아무튼 무릅 포스트를 쓰기로 했으니 직접 먹어 보는 것이 예의!
성탄절을 앞둔 요즘 같은 때에는 오후 늦은 시각에는 모두 품절일 정도로 인기가 많은 듯 하다.
빈 진열대에 그냥 멀뚱멀뚱 서있는 판매대 알바 분들에게는 참 좋은 알바...
개당 3,500원 하는 이 과자를 사면 위 봉투를 개수에 맞게 넣어준다.
저 봉투의 용도는 슈니발렌을 넣고 깨서 먹으라는 것!
g당으로 파는 꽈배기 과자에 비하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포장류만 봐도
왠지 "고급","엘레강스","럭셔리"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물론 재미있게 먹기 위한 지침대로 망치를 이용하기로 하고...
원목나무 대신 아이가 가지고 노는
토르의 해머로 대신 하기로 하고(이것도 오리지날 원목이다)
생각보다 딱딱하다.
이걸 입으로 그냥 먹는다는 것은
꼭 하드해서라기 보다 입에 묻을 저 하얀 가루들 때문이라도 말리고 싶다.
일단 조심스럽게 봉투에 넣고...
요렇게...
적당한 힘으로 내리치지 않으면
아에 잘게 부서지거나 또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런 감(?)이 없었던지라
과자가 봉투를 뚫고 나오는 불상사가...
이런 과자를 포크와 나이프로 먹다니 참 유러피안 스타일인 듯 하다.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질에 맞는 "망치"야 말로 수입판매사가 정확히 파악한 현지화가 아닐까?
박수를 보낸다~
여기까지가 문구에 적힌 그대로 "재미"!
그리고 맛을 보면서 왠지 계속 어디서 먹어 본 듯한 느낌이 이 노인네의 머리를 계속 맴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이 추억속의 맛을 물론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딸기, 치즈, 초코렛 등 다양한 토핑을 고르는 것도 재미라고 하는데
과자 본연의 맛은 크게 다른지 않은 듯 하다.
맛과 재미를 커스텀화하는 것에 뛰어난 능력을 지닌 아이들에게는 못 당해 ㅋㅋ
일단 맛을 봤으니 결론을 내자면...
꽈배기 과자의 재탄생 또는 꽈배기 과자의 포스트모더니즘적 재해석이랄까?
독일 전통과자 슈니발렌이 생각난다면 우리의 전통과자 꽈배기를 사먹는 것이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좋겠다는 것!
여기에 퐁듀용 치즈와 초콜렛을 녹여 찍어 먹으면 망치 보다는 더 효과 있는 이벤트가 아닐까?
퐁듀 용품들을 다시금 꺼내 놔야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