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엄청난 눈, 매서운 바람, 빙판길...

로드스타 2014. 12. 19. 14:12


서울에는 아직 이렇다할 눈 구경을 할 수 없다.

거기에 비하면 이 곳은 매일 매일의 출근길이 말 그대로 살얼음판을 지나가는 것과 같다.

마치 변비라도 있었다는 듯이 밤새 쏟아져 내린 눈은 30cm 이상이다.
출근길을 앞둔 나의 평정심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끝내지 못한 일을 마무리하고 뻐근한 눈과 머리를 들어 올리보니 새벽 3시,
출근 걱정에 퍼붓는 눈을 쓸고 또 쓴다.
뻐근한 허리의 고통과 배고픔이 몰려온다.
어느새 맑아진 정신과 살짝 땀에 젖은 등줄기를 의식하며 지쳐 잠이든다.



어두운 출근길과 더욱 캄캄한 퇴근길로 인해 하얀 눈을 아직까지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나에게 있어 주말에만 하얗게 변하는 것이 눈 아니겠는가?

세상의 이치를 무시하고 항상 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에 그 무엇이 있을까?

편견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면 함께하는 시간이나 장소를 바꿔 보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리라.

지루한 일상이라 폄하만 하지 말고 이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그래서 필요한가 보다.



썰매를 끌며 집 뒤편의 눈 쌓인 내리막길이 시시해진 것은 학교 뒤 산꼴짜기 구불구불한 긴 경사를 신나게 타고 내려왔기 때문이란다.

봄에는 달콤한 열매 따기, 여름에는 물놀이, 가을에는 토실한 밤 따기, 겨울에는 눈썰매...

찌라시 문건파문, 땅콩리턴, 통진당 해산,...

2014년 12월 현재,
그나마 이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지루함이 덜하다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집에 틀어박혀 모니터만 쳐다보며 형광등 불빛이 더 친숙한 부류에게는 재앙이겠지만 말이다.

Be awesome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