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우리가족의 상상력 키우기

로드스타 2010. 1. 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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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있다.

오토캠핑 정모 캠핑 위도 고슴도치섬

60명 이상되는 아이들과 같은 반에서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뉘어 학교생활을 했던 내 어린 시절을 지금에서 생각해 보면
그것 자체가 열악한 교육환경이었고 힘들었다라고 생각들기 보다는 그보다 더 나은 환경이었다면 지난 6년의 시간을 같이 보낸 후 기억을 더듬어 봐도 얼굴 조차 떠오르지 않는 친구들 없이 모두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낼 것이고 결과적으로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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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인해 지금은 좀 처럼 찾아 보기 힘든 골목길.
지난 내 어린 시절의 소란스럽던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보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지금의 텅빈 놀이터를 지켜보고 있자니
과연 지금 아이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추억을 만들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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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PC방?
아마도 학교 수업 이후 시간에 있어서 만큼은 놀 수 있었던 친구가 더 많았던 그 때가 더 행복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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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생각은 가끔 아이들을 보면서 문득 문득 떠오르는 생각 정도로 머물러 왠지 현실적인 걱정거리라기 보다는 그냥 짧은 상념에 지나지 않았고 아이를 둔 부모이면서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얼마전 모 방송 프로을 통해 소개된 혁식학교에 대해 알고나서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그 결과, 아이를 위한 교육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지금 아니면 늦을 것 같으니) 당장에라도 무언가 행동으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특히, 방송을 통해 아직도 학생 신분이지만 자기가 졸업했던 어느 혁신 초등학교에서의 행복했던 추억을 이야기 하면서 인생에 큰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확신에 찬 졸업생의 인터뷰가 나 자신의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과 부모가 된 지금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한순간에 고민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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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보다 행동을 먼저 하는 것이 습관이지만
이번에는 아이들 엄마가 나를 앞질러 먼저 행동에 나선다.




기러기 아빠가 되기에는 가족과 교육에 대한 확실한 구분선을 가지고 있어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비슷한 환경의 학교를 찾아 문을 두드려 보지만 같은 이유와 같은 생각을 실천하려는 많은 부모들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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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마음만 가지고 누구나 선택한 곳에서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실상은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직장이나 교통의 불편함을 감래하거나 해결했다 하더라도 가장 큰 애로사항은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거주가 가능한 집을 구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해당 지역주민들의 주요 생산활동이 도시의 그것과는 다르기에 아파트는 고사하고 식당이나 상가를 제외한 평범한 주택 조차 쉽게 구할 수 없는게 현실이었다.

그러기를 두 달...



"드라마틱하다" 또는 "운명적이다" 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우연히 집을 구하게 되었고
(하지만 이것도 알고보면 아이들 엄마의 노력의 결과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내 취학 통지서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소집일에 모인 부모와 아이들에게 교장선생님이 직접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다.
갑자기 늘어난 취학 아동들로 인해 셔틀버스와 컴퓨터실, 과학 실험실 등의 관련 시설에 적정 수용인원을 넘어선 상황이라 여러가지 대처해야 할 상황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학군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거주지 확인서에 마을 이장님의 확인을 받아 오란다.
전입신고만으로 취학 신청하는 사례를 줄여서라도 이를 해결 할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임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집을 구할 수 없어 난감해 하던 때에는 나 조차 그런 생각을 안해본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하지 않은 이유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들 학교와는 별도로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교외에서의 삶(전원생활이라고 일컫기에는 그 단어가 주로 쓰이는 실제적인 의미 전달로서 여기서 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도 그렸던 터라 멋지고 세련되지는 않더라도 이왕이면 처음 배우며 생활하는데 있어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거주지가 필요했다.


민호 컴퓨터에 관심을...

특히 학교 교육과는 별도로 아이들의 생활에도 평범하지만 지금의 생활에 비하면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지금이 그나마 제일 좋을 때 인것 같았다. 물론 거기에는 내 스스로 삶에 대한 변화도 포함해서 말이다.
 
뭐 거창하게 변화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대단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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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하는 일이 논리력과 순발력을 끊임 없이 발휘해야하는 일이다 보니
사실 업무에 있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유가 없는 것이 늘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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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늘 해결책과 탈출구를 찾아 헤매는 것이 전부라고나 할까...



상상력이라는 나무는 여유로움이라는 물을 주며 자라난다고 하는데


 

이건 뭐 도저히 물을 줄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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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어른들만이 아니다 아이들도 경쟁의 늪에서 여유로움을 잃고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지극히 상상력 부재의 삶에 노출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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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결국 여유로움을 찾는 방법을 알아야 할 것 같은데
그 중에 가장 쉬운 것이 책을 가까이 하는 방법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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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친하게 된 사람들의 공통된 이야기들 중에 제일 많이 나온 의견이 바로 책을 읽을 시간 조차 없는데도 어떻해서든 틈틈히 독서를 하기 시작하면 삶에 여유가 생겨난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여유로움의 본질에 있어 정신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부분인 것 같아 완변한 해결책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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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생각한 또 다른 방법이 교외의 탁 트인 자연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보는 것이다.

나비소녀

주말 여행을 캠핑으로 시작해 자연을 벗한지 3년이 지나니 아이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느껴진다.

정선 졸드루 야영장 캠핑 후기
조그만 것에도 흥미를 보이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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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그냥 방치하는 것 만으로도 자연이 보살펴 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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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아는 아내도 여행이 아닌 생활로서의 변화에는 완강한 반대 의사를 보여 거의 포기하던 상태.




그러던 터에 아이의 취학과 함께 뜻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 왔으니 이 얼마나 기쁘지 않겠는가?

오토캠핑 정모 캠핑 위도 고슴도치섬
물론 아이들은 강아지와 병아리를 키울수 있다는 이야기만으로도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지금의 거실을 나서면 바로 파란 하늘과 푸른 산 그리고 조그만 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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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자연의 생물들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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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움직이게 만들테니 이 보다 더 좋은 환경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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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평범한 삶이지만 누구의 조언도 없이 실행하는 모험이면 모험이요 실험이면 실험인지라 조심스럽지만
나중에 보게 될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생활의 면면을 이곳을 통해 기록을 남겨야겠다.


오토캠핑 정모 캠핑 위도 고슴도치섬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고 어떤 방향으로 인도해 주는 것이 좋을지 고민과 함께 숙제도 많겠지만

SNOW PEAK WAY 17DAYS
중요하고 급한 문제인 만큼 성급한 행동과 판단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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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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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런데 앞으로도 주말이면 짐 챙겨서 떠나는 또 다른 자연으로의 여행히 계속 되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