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 진정한 가난은 물질적인 것의 결핍이 아니라, 건강이나 아름다움이나 부유함, 무엇을 좇든지 간에 완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로드스타 2013. 9. 25. 15:18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 

진정한 가난은 물질적인 것의 결핍이 아니라, 건강이나 아름다움이나 부유함, 무엇을 좇든지 간에 완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사례1:

얼마전 운동을 시작했다. 

가까운 임도를 찾아 4시간 코스로 트레킹을 하고 난 후의 만족감은 이 책에서 언급한 참된 만족이 무엇인지 말해주는 듯 하다.

주말을 맞아 먼 거리를 비싼 기름을 소비하며 다녀온 쇼핑 후의 허기진 만족감과는 확실히 대비된다.


하지만 새벽 이슬에 매쉬로된 런닝화를 신었던 탓에 양말까지 흠뻑 젓은 것이 자꾸 걸린다.

완벽함을 좇는 성격 탓에 그만 전문 트레킹화를 덜컥 구매해버렸다.


사례2:

자전거로 출퇴근을 시작한지 한 달 가량이 되었다.

왕복 20km 거리로 내리막과 오르막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구간을 크게 힘들이지 않고 주파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만족스러움에 비명을 질러대는 느낌이다.

몇 분이라도 더 눈을 붙이고자 하는 욕구를 달래며 자동차에 몸을 던져 출근 할 때와는 달리 동이 트는 새벽에 논밭 풍경을 뒤로하며 달리는 상큼한 출근길이 매일 기다려진다.


자전거 구입 당시 선택의 기준은 무엇보다 전철역 종일 주차시 도선생들의 시선을 끌지 않는 부담 없는 모델이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페달질을 하면서 소위 날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편하고 가벼운 자전거로의 기변을 원한다면 진정 현재의 물질적인 결핍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토록 참된 만족과 완벽함의 조화는 양립이 불가능한 것일까?

이러한 만족에 있어 완벽의 추구는 과연 본질에서 벗어나는 거추장스러운 것에 불과한 것일까?



온라인 커뮤니티의 글들을 보아하면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구매패턴이 본질적인 목적인 사용상의 만족의 수준을 넘어 완벽함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흐르지 않나하는 생각이든다.

소위 "기기 변경이나 업그레이드에 허비하는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면 그냥 최고 사양이 답이다."라는 글이 이를 설명한다.

캠피용품이나 DSLR 카메라가 그렇고 자전거가 그렇고...


이런 재앙적인 소비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제품 구매를 통해 얻게되는 만족을 넘어서는 옵션이나 액서사리는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고 

그보다 앞서 과연 그로인해 얻는 것이 참된 만족을 제공해 주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반드시 지켜야하는 룰이나 특별한 원칙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책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은 제목과는 달리 마음의 부자를 만들어주는 지침서이다.

넘칠듯이 가득 찬 물컵을 보면서 느끼는 불안함이 아닌 반에서 조금 넘게 채워진 물컵 처럼 삶의 여유로움을 찾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