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사건사고

현장수령 때려쳐라!-5만 관중이 찾은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끔찍한 경험

로드스타 2013. 6. 12. 15:19




1.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도착해도 이미 그곳은 교통지옥

2. 일주일전 인터넷 예매에도 불구하고 티켓교환을 위한 끝이 보이지 않는 매표소 대기 행렬

3. 경기가 끝나도 닭장 같이 비좁은 출입구 개방

4. 인파속에 서로 헤어지면 끝장! 전화, 문자, 카톡 모두 먹통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씨, 

이미 10분전에 시작된 경기장 함성소리를 들으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매표소를 향한 기나긴 인파 속에 하염없이 서있자니 

옛날, 코흘리며 아빠 손을 잡고 길게 늘어선 오래된 체육관의 매표소 행렬 속의 일원이었던 때가 떠오른다.

만일 요즘의 극장 최첨단 인터넷 예약시스템의 편리함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저런 경험도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저 함성소리가 울려 퍼지면 반사적으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욕지거리 해댔던 것 외에는 기억에 남는게 없다.


인터넷 예매를하면서 우편으로 티켓을 왜 발송하지 않느냐며 나이 지금하신 어르신이 따지는 것을 보고 있자니 그들에게 그런 아량과 혜안이 있을리가 만무하다.

"Staff" 조끼를 걸친 현장에 많은 알바생을 보고 있자니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만 투명한 우편시스템 보다 다소 불투명한 인력 아웃소싱으로 비용을 절약(?)하는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튼 이를 깨달았으니 다음 부터는 더 일찍 서두르라는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한데

허물을 고치기는 커녕 알았으니 이해하고 그냥 요령껏 피해가라는 이야기와 다를바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첫 방문이자 마지막 방문이기를 희망하고 노력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득이하게 경기장을 찾아야 한다면...

미리 오프라인에서 티켓을 교환하고 최소 경기 시작 5~6시간전 도착하여 경기 끝나기 전 또는 끝나고 나서 한참 뒤에 퇴장 할 것!


두 번 다시 찾고싶지 않은 그곳, 상암월드컵 경기장!


p.s. 아래는 어제 경기장을 찾은 분들이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올린 비슷한 불만을 발췌한 글입니다.


현장수령 불만


어제 인터넷 예매를 하고 현장교환을 하시려던 축구팬분들은 다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정말 짜증에 협회 및 티켓판매 대행업체에 대한 불문으로 공분을 사고도 남았을 것 같습니다.


우선 티켓수령장소에 대한 안내판이 없어 우왕좌왕했었고, 현장 요원들도 잘 몰라 혼란을 더 가중시켰습니다.


또한 경기 시작임박하여 수 많은 사람들이 비를 맞으며 줄을 서있는데도 수령장소를 늘리거나 입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후진스런 행사진행과 티켓예매 대행처의 대응은 정말 실망 그 자체네요. 협회와 경기장 운영 주최의 수준을 짐작케 하는 날이었습니다.


앞으로는 현장의 소리와 고객의 입장에서 기획과 안내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현장교환 불만입니다


우즈벡경기를 

6월 9일 미리 예매해서

당일 현장교환으로 신청했는데요


현장교환 시간이 왜이리 오래 걸리는지 창구와 인원 좀 많이 배치했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전반 다 끝나가는데 줄서있는 사람은 한참이고


시외,고속버스 예매 시스템처럼 예매한 카드로 긁으면 자동으로 표로 나오게 하든지

아니면 예매한 거 프린트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하든지 왜 그렇게 느려터진 방법으로

확인해서 표로 교환해주는건지


경기 보지도 못하고 헤매다 줄이랑 처리속도 보고 돌아서 왔습니다

돌아와보니 현장표랑 교환한것도 아닌데 전혀 환불도 안되고


경기장으로 응원하러 가시는 분들 엄청 고생해서 지옥철 또는 자차로 힘든 공간 뚫고 가는건데

개선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출처: http://www.kfaticket.com/bbs/list.php?search=subject&key_word=%BA%D2%B8%B8&image.x=-1054&image.y=-590&board_id=bbs41&board_type=board&page=20&category=





-상암별곡-


비가 온다하여 일찍 서둘렀네, 늦게 도착하지도 않았다네 

오래전에 찾고 찾아 인터넷 예매까지 했네만은

대한민국, 대한민국, 이승철 애국가도 못들으니 지금 생각해도 억울하네.


그 길고 긴 우산행렬, 누굴 위한 대기줄이더냐

세상에나 세상에나 현장 구매자가 웬말이냐  사전 예약자들이라는구나.

미치네 미쳐, 정말 미쳐, 참을수 없는 분노가 밀려오네.


저기 들어가는 저이는 분명 현장구매자가 틀림없다.

세상천지에 어찌 이런 일이 있을소냐

허허, 허허, 비에 젖은 예약번호 실없이 웃음만 나네


널리고 널린 행사진행 알바들 쓰지말고 우편으로라도 발송해줘라.

비용처리치고 너무 투명(?)하면 알바들 메가폰이라도 쥐어 줘라.

현장수령 여기요, 현장수령 여기요, 갈라진 목소리 슬프다 슬퍼


이꼴 저꼴 보기 싫다만

하는 꼴 보아하니 환불해줄리 만무하네 

맞네 맞네 안된다네, 돈 아깝고 원통하여 집에도 못간다네


분하고 억울한건 우리뿐만 아닌가 보네

저기 뛰어 가는 저 우즈벡 사람

실성했네 실성했어 관중으로 들어와서 선수들과 놀고 있네


목마른 그대는
오만상을 찌뿌리는가
오만 관중 들어 웃고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