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14 인천국제공항공사-KFA 키즈 페스티벌 : 차범근 축구교실 참가

로드스타 2014. 5. 15. 13:32




지난 5월 10일과 11일 양일간에 대한축구협회가 개최하는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2014 인천국제공항공사 - KFA 키즈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매년 5월 가정의 달에 미래의 한국축구 꿈나무들인 U-8(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 , U-6(미취학 어린이)들을 참가대상으로 그룹별 4팀으로 나눠 풀리그 방식(팀당 3경기, 6 vs 6, 전후반 각 10분)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행사를 개최해 왔습니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다양한 행사가 기획되었던 축제 분위기의 예전과는 다르게 이벤트를 생략하고 조촐하게 게임만 진행하는 행사로 축소되어 개최 되었습니다.



클럽간 대항전 형태의 게임을 갖지 않는 차범근 축구교실이지만 최종 우승팀을 뽑지 않는 이 행사에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참가한다고 하는군요.

말 그대로 다른 또래의 클럽 친구들과 즐겁게 게임만 하면 되는거죠.



그래서 그런지 항상 봐 왔던 친구들이 아닌 처음으로 겨루는 다른 클럽과의 경기에 아이도 자못 기대가 컸던 것 같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집에서 드리블과 슛 연습에 열심입니다.



하지만 정작 게임에 들어가니 흥분해서 환호성을 지르는 것은 모두 부모들이더군요. ㅎㅎ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아이들의 모습이 오히려 더 의젓해 보입니다. 

이 순간을 즐기면 그 뿐~




친분(?)이 있는 손흥민 선수 사진 밑에서 찍으려고 기어이 비집고 들어가 사진 한 장 찍고...




아무리 즐기는 게임이라도 처음 접하는 다른 클럽과의 첫 게임에 긴장감이 없을 수 없겠죠.

하지만 거듭되는 게임의 승리로 되찾은 여유가 상대팀의 아쉬움과는 대조적입니다.(비록 뒷 모습이지만...ㅜㅜ)




평소 같으면 선생님의 지시는 한 귀로 듣고 나머지 한 귀로 흘려 보내는 듯 하더니

오늘은 그래서는 안되는 것을 어찌 아는지 경청에 또 경청합니다.




상대 클럽들과의 게임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전승을 차지 했지만 

승자와 패자 없이 참여한 모든 클럽의 아이들이 황금색의 멋진 메달을 받았습니다.

패자가 없으면 승자가 있을 수 없으니까요~


- 에필로그 -


"너 혼자 축구하냐~"


축구교실 훈련시에 주어진 포지션은 아이들의 골 욕심 앞에 그저 선생님의 바램이자 메아리 없는 외침이었다면 

게임 당일에는 주어진 위치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는 의외의 모습에 좀 놀랐습니다.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기막힌 패스와 척척 맞는 호흡을 보면서 

역시나 마냥 윽박지르고 혼내는 것 만이 능사가 아님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이들 스스로가 가진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본인의 창의적이고 개성있는 스타일을 만드는데 있어 

체계적인 훈련과 더블어 주체적이며 자유로운 분위기가 꼭 축구 한 분야에서만 효용성이 있는 것은 아니겠죠.


폭설과 폭력의 유혹에서 벗어나 스스로 필요성을 인식하게 만드는 것!

당장은 효과를 보이지 않지만 여유있게 변화하는 모습을 믿고 기다리는 것!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염두해야 할 사항이 아닐까 합니다.


하루 동안의 작은 행사였지만 아이들의 대견한 모습과 많은 것을 깨닫게 된 뜻 깊은 행사였습니다.

참가한 모든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과 추억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