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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투어/후기

용문발 동대문시장 2인용 자전거 답사기

금요일 저녁, 큰 아이가 뜬금없이 동대문에 가잔다.

물론 그냥 가자고 하면 아빠는 분명히 "장거리 운전을 황금같은 주말에 하기는 싫다!"라고 할 터...

자전거로 가자고 제안하는 것을 보면 이제는 거꾸로 아이들이 아빠 꼬시는 방법을 터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아빠와 함께 용문에서 출발...

원덕초등학교에 행사가 진행중인 것 같아 구경차 들렀다.



말들이 당근 보다 더 좋아한다는 줄기가 있는 당근을 보고 바로 구매! 



 밭에서 방금 뽑아 온 싱싱한 말밥들이 판매를 위해 손질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부녀를 위해(?) 인적이 한적한 이 곳까지 자전거도로를 예쁘장하게 포장해 놓았다.

최소한 서울에서 양평을 거쳐 원덕까지는 포장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



양평을 지날때쯤,

체인에 기름칠하러 들린 자전거 매장에서 멋진 2인승 자전거를 봤다. 

저거라면 서울까지 좀 더 빨리 갈 수 있겠지?

자전거샵 주인이 기름칠을하면서 시승은 어렵지만 양수역에서 대여가 가능하다고 알려준다.



거기다 양평군민은 대여료가 50% 할인이 된다고 한다!

이게 웬 떡!




하하하!

타던 자전거는 맡겨 놓고

자전거 1대 처럼 신나게 달릴수 있게 되었다!

딸래미 좋고 아빠 좋고~




양수리 클라라 떡&커피에서 쉬었다가...

덕소역을 지나 젋은 싸이클리스트들의 환호를 받으며 깔딱고개 업힐을  성공! 



드디어 동대문에 도착했다.


동대문에서 하나 둘씩 없어지고 있는 애완동물 가게에 들른 이유는

아이가 어디서 봤는지 알 수 없지만 폐점을 앞 둔 가게들이 페럿이나 기타 애완동물들을 싸게 처분하고 있다는 소식에 과감히 한 건 잡으려고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찾은 것이었다. 



아빠에게는 광장시장 음식들을 먹으러 가자고 꼬시면서 말이다.




페럿은 없고 슈가 글라이던지 뭔지 꿩 대신 닭에 빠져버렸다.

X을 가리는 녀석이 아니라면 절대 안된다고 엄마를 대신해 엄포를 놓는 것으로 내 임무는 끝!

 


자전거 반납을 위한 귀가길이 늦어질 것 같아 응봉역에서 전철에 탑승했다.

무지막지한 무게는 말 할 것도 없고 크기 자체가 주말 전철에서 조차 민폐가 되어버렸다.

전철에 2인승 자전거 승차는 크게 어렵지 않지만 아무래도 토요일 전철 이용객들이 적지 않아 시내 승차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 보다 승차 플래폼까지 끌고 가는 것이 훨씬 더 어렵겠지만...



졸면서 집에 가는 길,

갑자기 전철이 문이 쫙 열리며 단풍이 들이 닥친다.

케이블까를 타고 산행에 오른 듯한 기분이 번쩍 들었는데



알고보니 전철 안...


2인승 자전거의 실용성에 감탄하면서 뒷자리에 안성 맞춤인 사람들이 많아 앞으로 대여 할 일이 많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