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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라이프 오브 파이: 원작을 읽을 것이냐, 영화를 볼 것이냐



원작 소설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의 경우(특히 상당한 작품이라 예상되는 경우),

책과 스크린 둘 중 어느 것을 먼저 접하느냐에 있어서 각자가 선호하는 방식이 다를 듯합니다. 




책을 통해 이미 접했던 내용의 영화라면,

호기심 차원에서 볼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결정만 내리면 될 문제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라면 다소 곤혹스러운 질문이 될 듯합니다.


영화를 보고 맘에 들었다면 원작에 대한 호기심이 커질 것이지만 

이미 예고편(?)이나 마찬가지인 작품을 훤히 내다본 마당에 이를 다시 책으로 찬찬히 곱씹어 보는 과정은 진정 마니아(?) 기질이 없다면 쉽지 않겠죠.


반면에 원작의 작품성을 떠나 상업성마저도 없는 영화로 제작되었다면 

원작에 대한 호기심은커녕, 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같은 수준에서 원작에 대한 평가가 내려지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봤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와 "워 호스"는 원작 소설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두 작품 모두 어느정도 재미와 감동 그리고 상업성을 갖췄다고 생각되지만 

역시나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깊은 감동과 이야기의 짜임새를 감안한다면 원작 소설을 능가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원작과 달리 다소 지루하게 펼쳐지는 이야기 전반부와 후반의 빈약해 보이는 결말이 다소 아쉽지만

책을 통해 제 머리속에서 상상만 했던 장면을 스크린을 통해 그 이상으로 표현한 "라이프 오브 파이"

 

축약된 스토리와 압축된 감동, 

스티븐 스필버그식 영상으로 표현되지 않았더라면 눈에 띄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된 "워 호스"




다시 한번 모두 원작을 생각나게 하는 영화들이 아닌가 합니다.

두 영화 모두 재미있게 본 작품이지만 책과 영화 둘 중에 하나를 선택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저라면 주저하지 않고 "책"을 뽑아 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