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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경북

선덕여왕을 찾아 동해에서 경주까지~

망상오토캠핑장을 나와 본격적으로 경주를 향한 긴 여정에 들어선다.
[여행후기/강원도] - 11월 중순의 망상오토캠핑리조트(망상오토캠핑장)


남으로 이어지는 긴 7번 국도 길을 따라 내려가자니 간혹 나타나는 풍경이 이국적 느낌마져 들게한다.



망상에서 멀지 않은 동해시의 무릉계곡 관광지.
삼화사, 두타산, 용추폭포로 잘 알려진 곳으로 안내 팜플렛 문구를 빌리자면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란다.
초겨울에 들어 섰지만 아직도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캠핑장 소개/강원도] - 동해 - 무릉계곡야영장





어느새 날이 저무니 고운 불빛을 내는 울진대게 조형물이  여행자들의 시선과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울진과 영덕의 대게를 놓고 벌이는 본고장 타이틀을 향한 집념의 산물이랄까?



길게 줄지어선 오징어들도 전라남도 장성의 백양사 입구에 늘어진 꽂감 마냥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




경주를 향한 7번 국도 초입에 위치한 양동마을은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문화재로 등재된 곳이다.
우리나라의 여러 전통 민속마을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와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마침 기회가 되어 양동마을에 있는 한 식당에서 하루 머물고 가기로 한다. 



식당과 민박을 겸하고 있으면서도 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는 곳이다.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말타기, 엿만들기 등의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었을 것을...



다음에 다시 묵을 수 있는 빌미를 만들고 떠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 하다.











상당히 보기드문 가축 친화적인 식당이자 민박집이다.



체험의 일환으로 민박을 이용할 수 있는 곳들이 많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

[쉬어가는 글/가볼만한 곳[VR]] - 경주 - 양동마을




정확히 세번째 방문인 이 곳 경주에서의 첫번째 행선지는 첨성대.
그러나 처음 들린 곳은 경주빵집...- -;
첨성대로 향하는 사거리 모퉁이에 위치해 신호대기중인 출출한 관광객들을 유혹합니다.
유난히 "빵"이란 글자가 눈에 들어 오는 그런 때가 있죠. 아마도 같은 연유로 유난히 길이 막히는 국도변에 호빵, 찐빵 집이 많은가 봅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때는 보지 못했던 빵인데 왜 어째서 유명해졌을까요?

황남빵은 1939년 경주시 황남동에서 최영화씨가 처음 만든 빵을 말합니다.

빵 이름은 지명에서 유래한 것이고, 훗날 행정자치부로부터 경상북도 명품 제 2호로 등록되어 경주시 특산 명과로 등록된 것을 말합니다.  빵을 여기저기서 마구잡이로 팔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나,  그들도 특산 명과의 판매권을 얻어 장사를 할 만큼 황남빵의 제작법에 있어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겠지요. 다만 그렇다고 하여 그것이 1939년의 황남빵 맛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어야 한다는 접근은 곤란할 것 같습니다.

 경주빵이라는 것은 황남빵과 같은데, 이것은 최영화의 가게에 있던 장인 김춘경이 1978년에 독립하여 차린 가게의 브랜드 이름입니다. 즉, 필시 원조는 황남빵임이 분명할 것입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을 보며 첨성대를 꼭 보고 싶다던 첫째 아이의 어렵지 않은 소원을 쉽지 않게 풀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네모난 모양의 과자에 첨성대가 새겨졌다고해서 사왔는데 포장을 다 뜯어도 에펠탑과 남대문 밖에 없어 낙심한 아이...
좋은 추억이 되었기를 희망합니다.



기념품도 사려했는데 마땅한 것을 찾을 수 없겠더군요.
특히 첨성대 유적지 내의 기념품 가격은 먼지와 조악한 품질과는 달리 근처 박물관 보다 2~3배나 비싸더군요.
요즘 아이들이 찾는 일반 캐릭터 상품과는 달리 종류도 많지 않고 요즘 시대에도 뒤 떨어지는 것 같아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서라도 좀 더 개선이 이루어졌으면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덕여왕 드라마로 찾는 사람들이 많기는 한가 봅니다.




하지만 드라마의 화려함과 거대한 다른 왕릉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많이 누추해(?) 보이는 곳에 위치해 다소 초라해 보이는 선덕여왕릉.
나즈막한 산을 오르는 듯한 포장 안된 길이 일반인에게는 다소 불편하고 힘들지만 제일 많은 관광객들이 찾더군요.
역사기록에 따르면 선덕여왕 본인이 묻힐 곳을 정했다고 하던데...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잘 정비된 진입로에 빼어난 주위경관을 지닌 김유신장군의 묘와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친절한 가이드분까지...



그것은 아마도...



최초의 여왕이라는 핸디캡도 있겠지만 후손들의 손길이 크지 않았을까요?

드라마와 실제 역사사실이 전혀 별개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왕릉과 장군의 묘의 대비가 다소 의외입니다.
선덕여왕을 좋아하는 아이가 이를 눈치 못챌리 없죠. 아이의 황당해하는 질문이 날아듭니다.



김유신 장군의 묘 바로 앞에 큼지막한 첨성대를 그리는 것으로 분풀이를 하는 아이



선덕여왕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트랜스포머 광팬




한쪽에는 왕릉으로



한 쪽에는 묘로 각인된 비석

여기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다고 하는데 딱히 정확한 이야기는 알 수가 없네요.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원래 묘였으나 후손들이 릉으로 고쳤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정도는 해야 선덕여왕의 팬이라 칭할 수 있을 듯.



쌈밥으로 알려진 거리에서 나름 유명해 보이는 보리밥집



친절함과 깔끔함이 맛있는 식당과는 인연이 없는 것 같지만 이 곳은 예외인 듯.



토함산 중턱에 저무는 해를 보면서



언제나 그렇듯 짧은 하루 해가 아쉽습니다.

[캠핑장 소개/경북] - 경주 - 토함산자연휴양림





밤의 첨성대가 더 멋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러 고속도로 IC 입구에서 다시 차를 되돌린 것이 후회되지 않는 사진입니다.

[쉬어가는 글/가볼만한 곳[VR]] - 경주 - 첨성대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