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입의 장터는 다양하고 풍성한 산나물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이와 함께 다양한 모종들도 가득하다.
확실히 뭔가 허전해 보였던 지난 3, 4월의 장터 보다 풍성하고 생동감이 느껴진다.
텃밭을 가꾸기 위해 양평장에서 구입한 준비물이 차량에 한 가득이다.
삽, 호미, 조리, 유기농 퇴비 그리고 여러가지 모종들(고추, 토마토, 호박, 고구마순, 파, 옥수수, 상추...)
사용하지 않는 뒷 마당을 삽으로 일구고 고랑을 내고
퇴비를 섞는 일련의 과정이
반나절도 안되서 끝났다.
텃밭이 작은 탓에 여럿이 달라 붙으니 삽시간이다.
도시 생활에 텃밭도 처음이지만 씨앗이 아닌 모종으로 심는 것도 신기하다.
내년에는 좀 일찍 서둘러 씨앗으로 싹을 틔우는 모습부터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처음 텃밭을 한다는 이야기에 신경써야 할 또 다른 일거리 정도로 치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막상 아이들을 보니
아니 출퇴근하면서 괜시리 한 번 둘러 보며 흡족해 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농부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키워서 뜯어 먹을 것"에서 오는 그런 만족감이 아닌 이 흐믓한 느낌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런저런 호기심도 쑥쑥 자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