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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비/캠핑카/카라반

현대차,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 폭스바겐 "캘리포니아"를 벤치마크한 캠핑카 출시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



(폭스바겐 캘리포니아)


지난 3월 초,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캠핑용품 박람회에서 봤던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가 드디어 공식 출시를 하였습니다.

박람회 부스에서 "현대차에서 공식으로 출시한다"고 해서 잠깐 귀를 의심했었지만 

그만큼 국내 캠핑문화의 열기가 금년에도 쭈욱~ 이어질것이라 확신하는 분위기라고 판단했나 봅니다.

국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대로 곤두박질을 치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더욱 더 대중적인 가족 중심의 여가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더군다나, 개인적으로도 가격과 시선이 부담스러운 일반 캠핑카 보다는 좀 더 활용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이와 같은 밴 형태의 차량이

국내 환경에는 더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제조사 입장에서도 캠핑시장에 진출하기에 무리 없는 모델이라 생각했겠죠.


캠핑카를 몰아 본 사람이라면 비록 캠핑 트레일러(일반 차량 뒤에 끌고 다니는)와 같은 형태의 차량이 주지 못하는 기동성에 만족하지만,

막상 교외 변두리의 야영장에 자리를 잡았다 치면 한창 어지럽혀진 캠핑카를 다시 끌고 가까운 슈퍼에 가는것 조차 얼마나 번거로운 것인지 문득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가끔 해외 캠퍼들이 캠핑카 뒤에 또 다른 차량이나 오토바이를(심지어 캠핑카를 한 대 더...) 끌고 가는 사진들을 보고 당시에는 다소 어이 없어 했었는데 지금은 충분히 공감이 가는 행위(?)였습니다.


그런면에서 평소 일반 차량으로 부담없이 운행하다가,

주말이면 좋은 수납성에, 크게 어지럽혀질 공간도 없고(대신 별도로 설치한 그늘막에서 놀고) 취심시에만 루프를 올리거나 차량 시트만 눕히면 되니 주차장에 방치되어 있을 때가 더 많은 비싼 캠핑카 보다야 가격대비 훨씬 효용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출시된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를 전시회에서 직접 보고 만지며 여러가지 질문을 통해

좀 더 다듬고 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일단 제목대로 폭스바겐 캘리포니아가 그 벤치마크 대상 차량이였다고 전시 담당자도 시인했으니 해당 차량과 비교해서 뽑아 봤습니다.


1.앞 좌석이 회전하지 않습니다.



(폭스바겐 캘리포니아)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


차량 제조사 입장에서 이해가 되는 부분이자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돈 안되는 차를 만들지 않는 현대자동차가 이런 차량을 "현대" 타이틀을 걸고 내놨다는 것 자체로도 감사해야 할 따름이지만 말이죠.

뭐, 캠핑이 돈이 된다는 반증이라고도 볼 수가 있지 않을까 그냥 추측해봅니다.

3~4인 가족 중에 누군가는 창밖을 바라보며 밥을 먹거나 차를 마셔야 할 상황입니다. ㅜㅜ

물론, 애인과 둘이 다닐 경우에는 좀 덜 할 수 있겠지만...전 얼굴 보고 앉는게 좋을 것 같은데...


2.LPG, 가스버너 미장착


(폭스바겐 캘리포니아)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전기그릴은 옵션?)


물론, 버너(스토브)를 올려 놓은 선반은 있지만 국내의 안전규정 때문인지 혹은 안전장치 개발 미비 때문인지 해당 차량에 LPG통을 체결하고 주행 할 수 없어 가스버너를 위한 자리만 마련했다고 합니다.

뭐,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휴대용 버너를 사용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캠핑카"이라는 타이틀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네요.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면 당연히 장착하지 않는게 당연한것이구요.


3. 냉난방을 위한 공조장치가 일반 차량의 것을 그대로 사용해 캠핑카로서 별다른 장점이 없다는 점


그나마 옵션인 무시동 히터로 만족해야겠지만 이런 식으로 국내 사정상 필수 장비를 옵션으로 넣으면 결국 기본형 가격으로 판촉하고 옵션질로 돈 버는 습관을 버리지 못 한거겠죠. 


4.기타




(폭스바겐 캘리포니아)


울에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싣고 다니는 물을 비워야만 한다던지, 

일부 트림들이 경제성 때문에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매끄럽지 못 한다던지 하는 자잘한(?) 점들이 있지만 계속 버전 업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반적으로 벤치마킹에만 충실해 새롭고 참신한 점이 없어 아쉽지만 

온열시트 등 국내 환경에 맞는 아이템들을 갖춰 인정 받는 모델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마지막으로 제발 다른 무엇보다 캠핑용 편의사항과 기본사항을 확인해서 옵션을 내놨으면 좋겠네요.

자동차에 바퀴나 핸들이 옵션이라고 하면 운전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캠핑룩킹카"로 자리매김하지 않을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