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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투어/후기

"난 쉴래! 자기 혼자가~" - 미시령, 구룡령 올레(Olleh) 투어 #3

[바이크투어/후기] - "난 쉴래! 자기 혼자가~" - 미시령, 구룡령 올레(Olleh) 투어 #1
[바이크투어/후기] - "난 쉴래! 자기 혼자가~" - 미시령, 구룡령 올레(Olleh) 투어 #2



침낭 대용으로 부피가 작은 약간은 두툼한 라이너를 사용한 탓에
새벽에 비가 멈추고 계곡을 따라 밀려오는 한기가 몸을 움츠리게 만들어 텐트를 뒤집어 쓰고 자야만 했다.



인기척에 눈을 뜨니 딴 세상이다.



어제는 눈에 띄지 않았던 안내표지판...



그리고 아담한 미천골정

주변 정취에 빠지다 보니 뒤늦게야 어제와는 다른 한기가 밀려온다.





여름철, 남들 다 바꿔 입는 메쉬로 된 쿨한 자켓과 팬츠 대신 무겁고 더워 보이는 사계절용 복장이야말로
이런 예상치 못한 투어에는 확실히 더 적합한 것 같다.



쟈켓을 걸쳐 입고 렌턴을 밝힌다.



조그만 렌턴이지만 난로겸 버너로도 손색이 없는 것 같다.



잠시 사색 후...

서둘러 짐을 정리한다.



나방들의 위장술이 뛰어난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오렌지색 텐트에 붙은 요놈 참 특이하다.
허허 같은 색이네...



모든 활동에 있어서 그렇겠지만
아침을 걸러도 괜찮은 듯 싶으나 이내 급격한 체력저하가 나타나는 것을 많이 경험한 터라
어제 떡마을 아주머니들이 건네준 옥수수로 간단히 끼니를 떼우고



바이크에 올라타 이른 복귀길에 오른다.


(3 야영장)

올라 올 때와는 달리 다소 여유롭게 내려가는 길


(자동차야영장)

야영장에서 어제 밤 담소를 나눴던 일행분이 바이크 소리를 듣고 나왔다며
차나 한잔 하자며 같이 갈 것을 청한다.



어제 밤 함께 올라온 "향기"라는 이름의 5살배기 시쭈

간단한 다과와 담소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고 출발.


(2 야영장)


(1 야영장)

미천골 휴양림의 야영장들은(1, 2, 3 야영장) 가파른 계곡을 끼고 있어서 높은 곳에 위치한 야영장일수록 공간이 비좁고 활동하기에 불편해 보였다.





어제 밤은 끝을 알 수 없이 마냥 올라가면서 무시무시해 보였던 도로와 다리들이
비가 그치고 날이 밝으니 여느 곳과 다르지 않게 평범해 보인다.



매표소를 통과하다 보니 어제는 보지 못했던 "오토바이/버스 통행금지" 표지판이 보인다.
이런...바이크로는 처음이자 마지막 방문이 되겠군.



입구에서 자그마치 7km 이상을 올라간 셈이다.



기온도 적합한 것이 예보대로라면 복귀하는 길은 많이 더우리라...



구룡령을 넘어가기 전
어제 되돌아 갔던 갈천 오토캠핑장을 둘러보니



넓은 오토캠핑장에 정말 야영객들로 만원이다.



주인장에게 어제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전화를 했으면 자리를 마련 할 수 있었을텐데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상황을 억지로 끼워 맞추기 보다 그냥 순응하는 것이 가끔은 우연이 가져다 준 행운에 더 반가울 때가 있다.
이를 경험상 체득하고 돌아 섰던 것이지만...뭐 덕분에 더 좋은 곳에 머물다 올 수 있었으니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 곳도 해발이 높은 곳에 위치한 탓인지 구룡령에 걸린 먹구름 때문에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서둘러 출발해 보지만 역시 구룡령 정상에 다다르자 다시 빗방울이 굵어진다.



그러나 홍천 방향으로 내려서자마자 날씨는 정반대
마치 맑고 상쾌한 가을 하늘을 보는 듯 하다.



이렇게 그냥 복귀하기에는 아쉬운 하늘과 구름이다.

마침 가평 설악면에 위차한 캠핑장을 찾았다는 지인들을 만나러 방향을 변경,
통화 불능 지역에 있다는 이름도 낯선 캠핑장을 주소만으로 무조건 찾아간다.



예전에 축사였으나 7월 중순에 캠핑장으로 꾸몄다는 둥지 오토캠핑장.
아직은 알려지지 않아 찾는 이가 뜸하다고 한다.



주위에 잣나무가 울창하지만 그늘이 없고 개울이 먼게 흠이지만
유명산에서 그리 멀지 않아 봄, 가을, 겨울에 찾기에 거리상으로 좋을 것 같다.

특히 주변에 멋진 임도가 있어 오프로드 투어에도 제격이라는 친절한 사장님의 이야기다.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과 반가운 대화를 나누면서
어제와는 다른 뜨거운 태양 아래 눅눅한 옷가지와 장비를 말리며 여름다운 일요일 오후를 보낸다.



또 먹구름이 몰려와 먼저 복귀했지만 기다리고 있던 예상치 못한 국지성 소나기들을 피할 수는 없었다.




여행 후, 긴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고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비록 혼자했던 짧은 이틀의 시간이었지만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추억거리는 더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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