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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투어/후기

"난 쉴래! 자기 혼자가~" - 미시령, 구룡령 올레(Olleh) 투어

전날 이야기는 했지만
역시나 토요일 이른 아침 "집단가출"을 거부하는 집사람을 뒤로하고...



나는야 "Olleh"를 외치고 바이크에 오른다.

[캠팔] - "집단 가출의 기술, 오토캠핑?" vs "자연과 함께한 아이들은..."

휴가에서 돌아와 여운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동해바다의 향수에 이끌려 강원도 고성으로 향한다.

중서부 지방의 날씨가 흐린 뒤 비가 올 예정인지라 일요일까지 비 소식이 없는 동해와 남해를 돌아 볼 요량이었지만 그렇다고 경기지역에 걸쳐진 비구름을 피할 수는 없는 법.

강원도 인제에 들어서자 비는 그쳤지만 길게 늘어선 차량행렬이 아직은 휴가철임을 상기시켜준다.

46번 국도를 따라 하나 둘 씩 보이는 텐트와 야영객들 사이로 새로 들어선 휴양시설인 만해마을이 눈길을 끈다.



정체중인 차량 행렬을 뒤로하고 이끌려 가다 보니 백담사에서 운영하는 만해마을 지나쳐 도착한 곳은 "미리내캠프"





만해마을이 소규모 단체나 청소년, 기업연수, 가족휴양을 위한 곳 이라면 이 곳은 규모가 더 커 보인다.







게스트하우스, 식당, 매점, 수영장, 사우나, ATV, 래프팅, 넓은 잔디밭, 수련시설 등이 모두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금년 부터는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해 야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단 이미 설치된 텐트만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마침 단체 이용객들이 없어서인지 요즘 같은 성수기에 이런 부족할 것 없는 시설을 갖춘 곳이 이렇게 조용할 수 있다는 것에 마냥 놀라울 따름이니
모닥불과 전기를 사용 못하는 불편함이야 감수할만 하다.



아직 알려지지 않아 수련시설을 이용했던 몇몇 사람들만이 아름아름 찾아 온다니 횡재한 기분이다.



더군다나 다리를 건너 마치 섬과 같은 곳에 위치해 인적이 드물고 조용해 아늑하기까지 하다.




오토캠핑장 시설에 비하면 야영장 수준은 많이 떨어지지만 이용객이 많아지면 전담 직원을 배치하겠다는 것을 보면
세련된 시설에 직원들의 서비스에 대한 마인드까지 잘 갖춰진 듯 하다.

예상에 없던 방문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지만
이런 것이 혼자만의 투어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아닐까?

막히는 용대리를 지나쳐 속초를 향하는 길,



구 도로를 이용해 미시령에 오르니 비와 안개가 다시 시야를 가려 속도를 늦춘다.




개인적으로 고성 송지호 오토캠핑장에 대해 깊은 유감을 가지고 있다.



아마 예정대로였다면 이번 여름 휴가는 양양이 아닌 고성 송지호에서 보냈을 것이다.

지난 6월에 이미 8월 사전예약을 끝내 놓고도 날짜 변경을 신청한 것이 빌미가 되고 담당자의 어이없는 실수가 화근이 되어 본인도 모르게 예약이 취소 되어버린 어이 없는 예약 시스템을 한탄하는 상황을 겪었으니 말이다.

이를 수 일 전에 이미 인지하고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도 불통에 홈페이지 게시판은 질문만 있고 답변이 없는 총체적인 부실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담당 공무원은 예약, 환불 처리만 하고 공익으로 보이는 젋음이들은 현장에서 노닥대느라 게시판에 답하기도 힘들었겠지...(아니면 말고) 



지금도 생각하면 열불이 나지만 무능한 인간들을 멀리서 원망하느니 찾아가서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는 소망(?)을 실행에 옮긴 꼴이 됐다.




날씨가 여전히 저온현상인지라 바다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썩 유쾌하게 보이지 않는 것 같아 그나마 위안(?)이 되지만



그늘이 없는 환경을 고려하면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송지호오토캠핑장을 빠져 나와 7번 국도를 타고 가는 내내 곳곳에 해수욕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이정표가 되니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곳도 관심을 가지고 둘러 보게 되는 것 같다.

시간적인 제약으로 그 중에서 두 곳을 들렀는데 고성군 죽왕면의 봉수대 오토캠핑장과 토성면의 아야진 해변이다.




왠지 낯선 이름의 봉수대오토캠핑장은 나중에 알고보니 이미 수 년 전 부터 오토캠핑에 적극적인 기아자동차의 여름휴가 캠핑장으로 사용해 왔던 곳이다.



백사장을 코 앞에 두고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전국에 몇 곳 없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열악한 환경이지만 바닷가 물놀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7, 8월 두 달 동안만 운영하는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이름도 생소한 아야진 해변은 뒤로 보이는 언덕과 바다가 잘 어우러진 곳이다.
아마도 현수막이 없었다면 저 언덕에 가려 해수욕장이 있는 줄도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여유가 있는 분위기




무엇 보다 캠핑카나 캐러반 이용자라면 극성수기를 피해 백사장과 인접한 넓은 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단, 여름 한철에만 개방되고 이후에는 드라이브 코스로만 이용되는 곳이라니 역시 아쉽다.




 고성에서 양양을 거쳐 주문진으로 향하는 동안 예정에 없던 비구름도 내내 뒤를 쫒아 동행하는 것을 보니
다소 불길한 기운이 감돌아 남은 일정을 변경해야 할 것 같다.




잠시 휴게소에 들러




일정을 다시 정리하고 간단히 식사를 하는 동안 하늘을 보니 이번 여름에는 푸른 하늘과 바다를 볼 기회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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