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구리 롯데마트에서 구입한 구피(물고기) 세 마리가 일주일도 못 가서 모두 하늘나라로 가버린 터라
요즘들어 부쩍 애완동물에 관심이 많아진 첫째...
날이 따뜻해서 아침, 저녁으로 새들의 놀이터가 된 앞 마당에
어디서 배웠는지 덫을 놓고서는
감시모드 돌입 중...
묶여 있는 스쿠터가 불쌍할 뿐이고 ㅎㅎ
요렇게도 놀아 보고 싶은게 목적이지만 아빠 눈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비록 야생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좀 더 쉽게 뜻 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도시로 가보자고 제안한다.
우리나라에 전문 애완동물시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우연히 검색해서 나온 결과에 "동대문 (애완)동물시장(?)"이란 곳이 있다.
예전 서울 살던 때를 떠올려 보면 동대문과 청계천 주위로 여러 시장들이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없었던 것이 없는 그런 시장으로 기억된다.(물론 지금도 그런 것 같다)
"동대문 4번 출구로 나와서 두 번째 골목에서 우회전, 다음 사거리 우회전..."
120 콜센터 상담직원이 자신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시장인 듯, 전화를 끊고 나서도 여러번 전화를 걸어와서는 알아낸 결과를 친절하게 설명 해준다.
일방향 소통의 단순한 질의응답식 콜센터에 익숙한 탓인지 이런 양방향 대화식 서비스에 감동이 샘 솟는다.
애완동물시장이라 칭하기에는 그렇지만 아무튼 그런 상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기는 하다는 상담원의 안내에 따라
좁은 골목들을 들어선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 익숙한 탓에 다소 낯선 문구시장거리
장화, 우비, 우산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상점에서 부터 종합 장난감 쇼핑몰에 걸맞는 상점들도 있다.
주말 오후 다소 늦은 시간에 방문을 했는데 대형 쇼핑몰과 달리 일찍 문을 닫는다.
어항 판매점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면서 청계천을 따라 다양한 애완용 동물과 곤충들을 볼 수가 있다.
자, 그럼 한 번 구경해 보자.
꽤 큰 편에 속하는 저 앵무새가 100 ~ 200만원 한다는 이야기에 놀랐다.
일전에 뉴스에서 앵무새 알을 밀수하는 장면을 보고 다소 의아했는데 이유를 알 것 같다.
애완동물시장이라지만 주로 어류와 조류가 주를 이루고 기타 곤충이나 설치류 등을 둘러 볼 수 있다.
장터에나 어울릴 것 같은 오리나 닭을 비롯해
수는 많지 않지만 개나 고양이도 판매를 한다.
100여 미터가 되지 않는 상가 거리지만
동대문 패션상권을 방문한 관광객도 찾으면서 꽤 북적거리는 것이
일반 대형 쇼핑몰의 애완동물샵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자 소원성취의 시간...
기념샷
새를 키워 본 적은 없지만
상점 주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퍽 흥미로워 보인다.
단순히 새장에 가둬 놓는게 아니라 새와 아이들이 서로의 적극적인 스킨쉽을 통해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개나 고양이와 달리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쉬어가는 글/가볼만한 곳[VR]] - 동대문 애완동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