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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경축!!! 노란 병아리 알에서 깨어나다~



꼬꼬양이 알을 몇 번 낳더니 마침내 큰 일을 해냈습니다.




한동안 자취를 감춰 자세히 살펴보니 처음 알을 낳고 방치 했던 때와는 달리 둥지에 틀어 박혀 알을 꼭 품고 있더군요.

유정란이랍시고 달려드는 주인 때문인지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사실 겨울에는 알도 자주 낳지 않는다고 해서 품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더군다나 초보 암탉 이라서 설마 품겠어 했더니 역시나 정성스레 알들을 품고 있더군요.

하지만 추운 날씨건 따뜻한 날씨건 전혀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 알을 품고 있다기 보다 혹시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어
걱정도 되더군요. 뭐 경험상으로도 이런 전 과정을 생생하게 경험 해 본 적이 없으니 정확한 원인을 알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무튼, 사료는 물론이고 물 한 모금 먹는 모습을 보이지 않더군요.

밤이면 평소 닭장에 걸쳐진 나무 막대기에 올라 앉아 자던 수탉도 둥지에 같이 들어가 자는 등 평소와는 몹시 다른 원앙새스러운 행동들을 보입니다.

거의 3주 정도 지났을 까, 암탉이 둥지를 벗어나 모래 목욕을 하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더니 마침내 오늘 닭장 바닥에 조용히 움크리고 있는 녀석을 다시 발견했는데



날개 사이에 노랗게 생긴 무언가가 움직이더군요.

올레~ 병아리가 탄생했습니다.

가만있어 보자 한 마리 뿐인가?



자세히 둘러보니 총 3마리...




둥지를 살펴보니 금이 간 껍질 틈새로 부리가 보이는 알과 전혀 금이 간 흔적이 없는 알 이렇게 두 개가 방치되어 있더군요.

정말 자연의 섭리가 신기하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항상 접하는 달걀에서 이렇게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이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통학 버스에서 내린 첫 째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 하니 역시나 펄쩍펄쩍 뛰며 무척이나 기뻐합니다.



직접 닭장에 들어가 어미를 따라 요리조리 피해다니는 작고 귀여운 병아리도 지켜보고 믿기지 않는 듯 둥지도 요리조리 살펴보고 나더니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친구들에게 이 놀라운 사실을 격앙된 목소리로 생생하게 전합니다.


돈을 주고도 체험하기 어려운 이런 교육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거의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을 기다린 끝에 어미 닭의 정성으로 태어난 새로운 생명,

그리고 이를 지켜본 아이의 감회는 옆에서 보기에도 감동 그 자체 같습니다.



품속에 파고드는 병아리들을 보살피는 어미 닭 처럼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부모의 사랑과 정성을 주고 이를 느끼게 하는 것이야 말로 그 어떤 지식을 주입 하는 것 보다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닐까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