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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사건사고

스노우피크와 네파, 그리고 상표권

일본 캠핑 브랜드인 스노우피크를 잘 아시는 분은
캠핑용품 뿐 아니라 의류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겁니다.

캠핑 용도에 맞게 방염처리나 수납이 좋고
긴 바지나 긴 팔 티셔츠의 경우 하계용으로 변형이 가능해
지금과 같이 일교차가 심한 경우 상당히 유용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일본에서 직접 구매해 캠핑장에서 입고 다니고 있는데
등산복과는 다르게 여러가지 면에서 편하더군요.(나중에 따로 다루겠지만...)

http://www.snowpeak.co.jp/clothing/



물론 국내에서는 판매가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상표권 때문으로 보입니다.



비록 일본 스노우피크사가 상표등록을 일찍 마쳤지만 빠뜨린 것이 있었습니다.
당시 의류를 팔게 될지는 미쳐 예상치 못했던 것이죠.

지금은 Apple Computer Inc,. 에서 Computer까 빠진 Apple Inc로서 가전기업을 표방하는 "애플"이 MP3나 TV를 만들 줄은 예상 못했듯이...

상표등록 검색 결과에서 보듯이
1990년, 2000년, 2001년의 일본 스노피크사의 국제상표등록이 이어지는 와중에
2003년, 다소 생뚱맞게도 상품분류 25에 해당하는 상표권을  "평안섬유공업주식회사"가 등록을 합니다.
이미 등록된 "SNOWPEAK" 대신 "SnowPeak"의 로고를 가지고 상표분류를 다르게해서 말입니다.

여기서 상품 국제분류 25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의류, 모자, 신발" 입니다.
그 분류 25는 "평안섬유공업주식회사"의 당시 주력사업 제품군이었을테구요.

다소 생소한 "평안섬유공업주식회사"가 어떤 회사냐 하면

http://www.pat.co.kr/



이탈리아 정동 아웃도어를 표방하는(?) "네파"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업체더군요.

PAT(평안텍스타일)와 네파의 관계

나름 브랜드 마켓팅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 스노우피크 이름의 티셔츠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쇼핑몰에서 열심히 찾아 봤지만 많은 상품 중에 딱 한 가지 제품만 검색이 됩니다.




http://shop.nepa.co.kr/Product/Productinfo.aspx?Stycd=7815415

홈페이지에 적힌대로

"면과 폴리스판 소재가 결합된 SNOW PEAK 티셔츠 입니다.
목 부분에 단추를 사용하여 입고 벗기가 편안하고 면임으로 착용감이 좋고 피부 트러블이 없어 일상 생활에서나 내의 대용으로 입으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SNOW PEAK 로고가 오토캠핑을 즐기시는 분께서 입으시면 텐트나 타프 등과 어울려 멋진 연출을 하실 수 있습니다. "

쇼핑몰의 문구처럼
등산이 아닌 오토캠핑쪽에서의 오리지날 스노우피크 브랜드 이미지를 감안한다면 멋진 연출(?)이 가능하겠죠.



네파 피크(?)...
이탈리아의 탈을 쓴 중국식 표현 같습니다. - -;

아무튼
여러가지 종합해 보면 비즈니스 측면에서 다분히 전략적인 상표등록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일본 스노우피크도 2006년 이후로 상표등록을 강화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평안섬유공업주식회사"와 일본 스노우피크사와의 상표권 협상이 잘 안풀리고 있는지
(의류 제품에 대한 오리지날 브랜드 사업권에 대한 요구가 있지 않았을까 추측)
최근(2009.2)들어 다시 "SNOWPEAK"란 이름으로 "평안섬유공업주식회사"가 다수의 상표등록을 출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이제는 캠핑용 장비쪽까지 말이죠.

당장 해당 로고가 들어간 제품을 판매 할 수는 없겠지만
왜 그러는지는 미루어 짐작이 가능 할 것 같습니다.



상표권 분쟁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전체 상표등록 과정을 유심히 살표 보면
마치 해당 업체가 일본 "SNOWPEAK" 브랜드에 대해 국내 시장에서 알박기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 강하게 듭니다.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캠핑산업으로 인해
카피 제품과 상표권 문제 등...일본 중소 제조기업인 스노우피크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닌 듯 합니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스노우피크 브랜드의 부탄가스 제품이 국내에도 판매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 보일 계획인 듯 한데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