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JTBC 뉴스에 나온 언딘(전문 구난업체)측 기술이사의 인터뷰를 봤습니다.
세월호 승객을 구할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 안타까운 사실 때문에 언딘측에 비난이 쏟아지자 자신들은 승객구조가 아닌 선박구난을 본업으로 하는 회사임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박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구조하고 구난은 완전히 다른 업무영역이다. 구조는 국가의 의무고 구난은 선주가 책임을 져야 하는 의무다"
-장병수 기술이사(언딘)
즉, 자기네는 구조를 위한 권한과 책임이 없어 비난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해 유감이며 회사에 대한 자긍심에는 꺼리낌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릇 사람이라면 당시 도울 수 없었던 이유와 사정을 주장하기에 앞서 같이 슬퍼하고 자책하며 마치 자신의 자녀가 갇혀있다는 심정에도 불구하고 미처 대응하지 못했음을 반성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얼마전 우연히 집 안으로 들어온 지친 벌에게 딸 아이가 설탕물을 먹이는 모습을 봤습니다.
다시 날아서 올라가는 것은 무리라는 섣부른 체념과 무관심의 시선으로 아이의 행동을 계속 지켜봤었더랬습니다.
그 후, 학교 신문에 실린 그 조그만 사건에 관한 아이의 글을 보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한낱 미물에게도 쏟는 아이의 정성과 관심이 어른이 된 지금 우리에게는 사라지고 없는 것이 과연 어찌된 이유일까요?
그리고 몇 일 전, 인터넷에 올라온 "꿀벌들을 도와주는 법"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세상에는 반드시 배우고 훈련해야만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이 아니면 그저 구경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비록 자신이 가진 지식과 역할이 미미하거나 전혀 쓸모 없다 하더라도
정말로 진심어린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비록 배우지 않고 경험이 없더라도 때로는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뼈져린 후회와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구난업체 직원의 허울뿐인 자부심은 책임 소재의 정당성을 떠나 같은 인간으로서 수치스러울 따름입니다.
- 2014.5.31 추가
실제 침몰당일 구조 보다는 다른 구난업체를 견제하는 이해하지 못할 언딘측의 행위에 대한 납득할만한 자료가 김어준 총수의 방송을 통해 설명이 되는군요.
방송에 나와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까지 지키려 했던 언딘이란 회사의 탄생 배경과 짧은 성장과정, 그리고 그들이 그리는 장미빛 미래를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