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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사건사고

차량 블랙박스 자동차 보험료 할인에 관한 보험사의 꼼수



이번 달에 자동차 보험 만기일이 찾아와 연장 가입하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존 자동차 보험을 연장하면서 보험료를 낮추는 방법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이번에 자동차 보험(현대해상)을 갱신하면서 1년 마일리지(운행거리) 할인과 블랙박스 할인을 알아 보면서 약간은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습니다.


블랙박스를 장착한지는 거의 3년이 넘어 가고 있지만 굳이 보험료 할인이 아니더라도 상당히 유용한 차량 부속품 중 하나죠.


헌데 총 보험료의 5%를 할인 해준다는 보험설계사의 말에 솔깃해서 몇 가지 사항(제품명, 모델명,제조업체)만 알려주면 적용 시켜준다고 하더군요.

구입한지 꽤 지난 모델이라 사무실에서 관련 정보 찾느라 바쁜와중에 꽤 많은(?) 시간을 소요해가며 검색해서 보내줬습니다.


그런데 10분 후에 설계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블랙박스 구입 당시 가격을 자차가에 포함시키고 제 보험 할인율에 뭐 이것 저것 계산해 보니 블랙박스 할인을 받아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바쁜 시간 들여 알기 어려운 정확한 모델명을 낑낑 거리며 찾았던 수고(?)도 있고 차랑 부속품을 임으로 자차가에 포함 시키는 것도 좀 어처구니가 없어서 "아니 왜 블랙박스를 자차가에 포함시키나요?"라고 되물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반드시 자차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규정이라고 하더군요.


그 규정대로라면 비싼 블랙박스나 2채널 이상의 제품을 구입하면 블랙박스 할인은 큰 의미가 없어지겠더군요.

자동차 휠이나 오디오를 별도 부속품으로 자차가에 포함 시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이를 상당히 꺼려 할 뿐 더러 

생각 보다 큰 폭의 자차 보험료 상승을 부담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보험사들이 차량 출고 후 애프터마켓에서 선택적으로 장착하는 블랙박스를 자차가에 강제로 포함시킨다니...


물론 본인의 보험 할인/할증 조건에 따라 블랙박스 할인의 폭은 다릅니다. 하지만 설사 보험료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차량 전손이나 분실시를 생각하면 가입하는 편이 좋다고 볼 수 있겠지만 왠지 블랙박스 할인으로 인한 보험료 손실을 자차가를 높혀 상쇄 시키기 위한 꼼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과연 이게 사실인지 다시 확인하고자 해서

설계사가 아닌 현대해상 콜센터의 보험 가입 관련 상담사와 직접 통화를 시도합니다.


통화 내용은 보험 설계사의 말대로 블랙박스 할인을 위해서는 반드시 자차가에 포함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 운행하다가 그 기능 상의 고장으로 블랙박스를 떼어 내면 어떻게 보험료를 산정해서 환급 해 줍니까?"

보험료 관련해서는 다른 부서나 설계사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보험사 입장에서 블랙박스는 시시비비를 명확히 하고 손해를 따지는 불필요한 비용을 절약하는 권장해야 할 차량 부속품임에도 불구하고 이런식의 꼼수로 보험료 할인을 낮추는 웃지 못할 일이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나는 꼽사리다-보험편"에서 언급한 보험사들의 상상하지 못할 온 갖 꼼수들을 잠깐이나마 엿볼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고

이와 유사한 예가 실손보험이나 생명보험, 갖가지 보험에도 없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충분히 가능하겠더군요.


내 돈 가지고 장사(?)하는 그들의 의도가 이런 식이라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