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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글/먹거리

착한 맛집: 사가정 소곱창



특별한 일정이 없는 주말이면 서점을 자주 찾습니다.

특히 작은 서점도 없는 이 곳에서 

그나마 제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대형 서점인 청량리 영풍문고를 자주 들립니다.


도서관에는 없는 책도 보고 사고 싶었던 신간도 확인하고 말이죠.

물론 여행 기분을 내기 위해 꼭! 기차를 타고 갑니다~

기차 타고 가는 서점이라...왠지 소설속 이야기 같군요.

 



서점에서 출출하던 참에 지난 송어축제에서 돌아오는 길에 먹었던 순대국밥이 생각납니다.

유난히 곱창이 맛있다고 했던 첫 째의 말을 떠올리니 

마침 착한 맛집에 선정 될(?) 뻔한 사가정 소곱창 집이 생각납니다.

다행히 서점에서 면목동에 위치한 사가정 소곱창집까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새로 나온 책 몇 권을 집어들고 출출할 시기에 맞춰서 들리기로 합니다.


추운 날씨에 혹시나 긴 시간동안 줄을 서야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들어 미리 전화통화를 한 결과

방송이 또 나갔는지 어제부터 갑자기 사람이 늘어서 일찍 와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개점시간은 오후 4시 부터지만 30분 일찍 도착하기로 하고 찾아 갑니다.



정확히 오후 3시 25분에 도착했지만 

우려와는 달리 식당이 텅 비어 있어 가까운 시장이나 구경하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가까운 대형 슈퍼가 휴일 영업 제한으로 문을 닫아서인지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많더군요.

이렇게 시장과 대형 슈퍼가 붙어 있는 곳이 의외로 많은 것을 감안하면

상생을 위한 영업제한의 당위성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



역시나 시장에서의 군것질이야말로 장보는 재미죠~

뜨끈한 어묵국물로 몸을 녹입니다.



시장 구경을 마치고 다시 찾은 식당에는 영업시각 전(오후 3시 40분)인데도

10여개의 좌석 중에 3개 좌석만 남아있어 아슬아슬하게 자리를 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역시나 순식간에 손님들로 차버리는군요.


방송 그대로... 

이 곳 사장님이 직접 곱창을 조심스럽게 구운 후 식탁까지 배달을 해주는 시스템인지라

밀린 주문과 굽는 시간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서비스로 나오는 천엽(주말은 간이 안나온다고 합니다.)이 있지만

생김새 때문인지 저 혼자서만 시식을 하고...



마침내 곱창이 나오자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처음 3인분을 주문했다가 많을 것 같아 2인분으로 정정한 것이

급 후회됩니다.

하지만 밥을 복아 먹을 것을 감안하면 뭐...



갈매기 조나단이 그랬더랬죠...

"눈으로 배우지 마, 눈으로 배운 것은 반드시 한계가 있어! 

스스로 움직여서 알아내고 이해해야 돼! 그리고 네 마음의 눈으로 보는 거야." 


처음 씹는 맛과 식감은 개인적으로 교대의 곱창집들에 익숙해서인지

약간 질기고 순해 보였지만

역시나 씹을수록 곱창 본래의 맛과 곱의 단백함이 

역시나 여느 곱창집에서 맛 볼수 없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이상 앉을 자리가 없는데도 식당을 찾는 분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 곳의 특징인 신선하고 제대로 손질된 곱창을 찾는 분들의 포장 주문도 많아 

늦게 찾는 분들은 맛도 못 보고 발길을 돌려야 할 것 같더군요. 




곱창의 종착역인 푸짐했던 볶음밥을 후딱 해치우고...




아쉬움이 남았는지 바닥까지 박박 긁어 봅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다시 찾을 때는 포장주문으로 집에서 구워 먹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곱창과 양념장에 모르고서 사용했던 맛소금 때문에 

안타깝게 착한 맛집으로 선정이 되지는 못했지만

저희가 방문 했을 때에는 맛소금 대신 소금만을 사용한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도 믿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이런 "착한" 식당들이 정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