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 한 사람은 2003년 초에 유방암 조기 검진을 받아 유방암을 발견하고 수술과 항암 요법, 방사선 치료를 통해 5년간 투병 생활을 하며 힘겹게 생명을 유지하다가 2008년 8월에 사망했다. 반면 다른 사람은 아무런 검진을 받지 않고 고통 없이 삶을 유지하다가 2008년 2월에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고 6개월간 투병 생활을 하다가 2008년 8월 같은 시기에 사망했다. 이런 경우 조기 검진을 받고 극도의 공포와 고통 속에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 5년을 투병했던 환자의 삶의 질이 과연 좋았을까?
이 사례에서 주류 의사들은 한 사람은 조기 검진을 통해 생명을 5년간 늘렸지만 다른 사람은 조기 검진을 하지 않아 6개월 만에 사망했다고 한다. 암 조기 검진과 생존율의 허구다."
어느 의사의 고백에 의하면 수술과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 극심한 2개월간의 고통 속에 삶을 마감하려는 환자를 두고 젊은 레지던트가 주치의에게 요구했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환자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왜지?" 주치의는 그의 눈을 바라보면서 묻는다.
"사실은 인공호흡기에 연결하는 기관 내 삽관을 해보고 싶습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요."
주치의는 기관 내 삽관에 의한 인공호흡은 환자에게 아무런 효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차피 죽을 사람이니까 하는 생각에 대답한다.
"그러게. 해보게나."
소설 같이 읽어 내려가는 책,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가면서 점점 더 흥미롭습니다.
전반부 몇 챕터를 제외 하고는 소설책과 다르게 거꾸로 읽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간 스스로가 만든 거대한 컴퓨터 프로그램 조차 버그의 수정이 쉽지 않음을 감안했을 때,
인간의 신체를 간단한 외과 수술과 몇 가지 특효약만으로 한 번에 완치한다는 것은 사실상 이 책 내용대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은 전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