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신을 맞아 온 가족이 여유있게 식사를 할만한 곳으로 선택한 숯불 장어구이집.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런 곳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장어구이를 찾아서 먹을 정로도 좋아하지 않는 터라
단지 교외 변두리 야외 평상에서 조용히 식사를 할 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동의하고 찾아 나섰다.
황희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여생을 보냈다는 "반구정"은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임진강을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해 갈매기가 자주 찾는 곳이었다고 한다.
입구와 실내 식당은 나름 여유있고 멋스러워 보인다.
바로 옆에 위치한 반구정은 식사 후 가볍게 산책을 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이 곳 식당도 임진강에 바로 인접하고 있어 철책과 순찰을 도는 군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점심식사 때라 대기실에는 찾아 온 많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파주 통일동산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위치인지라 드라이브겸 찾으면 모를까 자주 찾기에는 부담스러운 위치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직화구이는 구우면서 바로 먹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곳은 철저히 분업화 되어 있다.
식당 직원들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불판에 얹혀진 장어를 양념장에 여러번 목욕(?)시키며 굽는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른다.
역시나 주문된 요리가 테이블에 배달(?)될 때 쯤이면 식어서 오르는게 다소 아쉽다.
하지만 손님이 좀 지나간 나무 그늘 밑의 평상자리는 산들산들 부는 시원한 강바람에
한여름에도 시원하고 여유있게 식사하기에 좋을 것 같다.
얼마전 돌을 지낸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기에도 꽉막힌 실내 보다는 야외가 제격
할머니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연우가 직접만든 화환과 도예작품(수저받침대) 선물 증정식...
이런걸 어떻게 만들었냐고 묻자
"시골에 살면 누구나 다 만들 수 있어요~" 라며 짐짓 자랑(?) 또는 무시하는 연우 ^^
그러나 도시의 스마트족들에게 외면당하는 시골(?) 아이들 - -;
음식사진은 없으나 검색하면 많은 블로거들의 사진을 볼 수 있다.
먹고나서도 비교 해 볼만한 장어구이집 방문이력이 없으니 맛을 평하기에는 그렇고
가족과 연인이 드라이브겸 찾는다면 제격인 그런 곳이다. 단 붐비는 시간대만 피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