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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사건사고

캠핑 트레일러는 펑크시 견인을 못한단다.

지난 연휴,
고성에서 출발해 담양을 향하는 남해 고속도로 순천IC 3.2km(잊을 수가 없음) 부근에서 캠핑 트레일러의 우측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
실제 펑크 발생시 견인하는 차에 크게 충격을 주지 않아 인지를 못했지만 마치 헬기가 지나가는 소음으로 알아 차릴 수 있었다.

고속도로 한 복판에 그것도 화물 차량이 무섭게 달리는 현장 상황이 나름 긴장하게 만든다.
놀란 집사람과 아이들을 가드레일 밖으로 이동시키고 보니 땡볕 아래 그늘 한 점 없다.
 
당장 보험사 연락 보다 스노픽 펜타와 펙을 집어 들고 더위와 차량 소음을 피하도록 조치를 하니 다소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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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기갈기 찢어진 타이어를 보니 더운 날씨와 도로 상황에 타이어 노화가 원인인 듯 싶었다.

사실 일찍 부터 타이어 교환을 생각 했었으나
양호한 트레드 상태와 귀차니즘이 부른 캠핑여정 사상 초유의 재난이였다.

그러나 재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현대해상에 견인차와 트레일러가 보험 가입이 되어 있으나
캠핑 트레일러는 긴급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지 않단다.(나중에 확인해 보니 아에 가입을 할 수 없단다.)

유상 서비스 신청 후 연락 받은 협력 업체(현지 출동 서비스)와의 통화는 상황이 더욱 안좋게 흘러가는 분위기를 직감하게 만든다.
트레일러 인수시에도 스페어 타이어는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이를 고정해 견인 할 수 있는 차량 마져도 없어 출동 할 수 없단다.

비용이 들더라도 휠과 타이어를 구입해 처리해 달라는 요청에 아무리 타이어 카탈로그를 봐도 13인치 165 사이즈의 타이어가 없다는 말만 반복한다.
실제 구한다 해도 이 곳까지 가지고와 처리하기에 비용이나 수고가 많으니 그냥 끌고 나가란다.

철제 휠과 상태를 설명 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 없다고 당부하며 그게 더 시간도 벌고 나에게 이익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무언의 강요에 가까웠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보험업이 서비스업이라고 누가 그러던가.

지금 생각해 보면 트레일러를 분리해서 휠을 빼고 견인차에 실어 전문 타이어 점을 찾았더라면 쉽게 마무리 될 상황이었으나

그만 시키는대로 하고 말았으니...



시속 20~30km의 속도로 순천IC를 빠져나와 도착한 가장 가까운 타이어샵
처참히 찌그러진 휠을 보고서는 타이어는 있는데 휠이 없단다.


[13인치 4홀, PCD 100, 허브 사이즈 56.5, 대우 르망 또는 칼로스와 호환 된다고 함]

결국 폐차장을 수소문해 휠과 타이어를 교체하고 나니 사고 발생 시각에서 무려 5시간이 지난 후 였다.




이런 기막힌 상황에 확인 전화 하나 없던 괘씸한 보험사에 항의 전화를 했지만
뭔가 바뀔 것은 없는 듯 하다.
오히려 그 협력업체라는 곳에서 자기들이 타이어를 실어다 주겠다고 했는데 내가 거절했다고 하는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나 들어야 했으니...




그럼 펑크가 아니라 사고가 나면 뭘로 견인할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