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사건사고

경의-중앙선 직결개통 용문행 급행은 없었다.

지난 2014년 12월 27일 경의선과 중앙선이 공덕역과 용산역이 연결되면서 서에서 동으로 환승이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중앙선은 급행의 발차역이 기존 양평에서 용문으로 이동하고 저녁에 급행 노선이 추가 되는 듯해서(알고 보니 오해...)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상 개통되고 보니 기존 노선 운영과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중앙선 각 역에 게시된 열차 시각표와 플래폼 열차 도착을 알리는 전광판에는 버젓이 "용문행 급행"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용문행 급행의 뜻은 문산에서 용문으로 가는 급행이지만 용산역까지만 급행이다. 이후 양평 방면은 모든 역에 정차하는 완행입니다.

즉 

문산에서 용산역을 목적지로 하는 승객입장에서는 급행이 맞습니다만 용산에서 양평을 가는 사람에게는 전혀 급행이 아닌겁니다.


그런데 버젓이 용문행 급행이라고 열차에 안내되며 운행되는 것이 다른 승객들을 위한 제대로된 안내라 할 수 있을까요?


이를 전혀 모르는 해당 구간 승객들은 빨리 가기 위해 전광판에 표시된 급행열차 안내를 보고 일부러 먼저 도착한 기차를 보내면서 기다리는 분들도 계실테고 거기에 맞춰 약속시간을 잡는 경우도 있을텐데 실제로는 급행이 아닌 것을 알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당장 중앙선의 모든 역사의 저녁 시각표에서 용문행 시각표에 급행 표시를 없애고 플래폼 전광판에 용문행 급행이라는 표기를 없애는 것이 이런 혼란을 피하는 방법입니다.


문산역에서 용문역으로 운행하는 경의선 구간에서만 급행인 열차가 용산역 이후의 전 역사에서 용문행 급행열차로 표기 되고 안내방송되는 것이 단순히 편의상이었다면 이걸 결정한 이는 위와 같은 혼란을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는 즉 전철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 분명합니다.


실용적인 측면에 있어 사용자가 다루는 제품의 디자인과 인터페이스의 설계의 핵심은 설명하지 않아도 바로 이해가 되는 직관성에 있습니다.

즉 설명서나 메뉴얼이 없어도 사용자가 바로 구입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정말 탁월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이미 알고 있는 기능이 특정 조건에서만 작동한다면 제대로 설계된 제품일까요?

    

용문행 직행이라 표시하고 이런저런 구차한 설명을 따로 해 가면서 실제로는 직행이 아니라고 한다면 별 생각 없이 설계한 비용절감형 디자인과 인터페이스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 구간을 항상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지만 정작 자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격을 불편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시정해야할 사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