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와타미 강남점에서 점심을 먹다가 발견한 단무지입니다.
반찬 재활용 아니냐고 따지니 지배인은 강하게 부정하더군요.
칼로 썰다보면 단무지가 간혹 저렇게 생긴게 나온다고 합니다.
끝에 붉으스름한 자국이 뻔히 보이는데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만 합니다.
단무지는 저렴해서 재활용을 할 필요가 없다고 알고 있는데 좀 어이가 없네요.
설사 썰다가 저런게 나왔다면 괜히 의심사느니 버리는게 뒤 탈이 없을텐데도 말이죠.
일단 강남구청 식품위생과에 신고했지만 음식점에게 이에 상응하는 실효성있는 처벌이나 예방책을 바라는 것은 당장 어렵다는 대답을 받았습니다.
구청 직원 8명이 강남의 많고도 많은 음식점을 모두 커버 할 수 없을 뿐 더러 수사권도 없다는 둥 사정 설명이 길게 쏟아 집니다.
결국 조사를 나가봐야 음식점 스스로 음식 재활용에 대한 사고방식을 환기 시키는 정도의 성과를 바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예전에 춘천시(된장 재활용하는 닭갈비)와 마포구(쇠수세미 조각이 나온 우동)에 유사한 신고 경험에 비춰봐도 상당히 형식적이며 성의 없는 답변만 돌아 옵니다.
위 두 곳의 각기 다른 담당자들은 신고 접수 후 조사과정을 전화와 문자로 상세히 알려주어 위생에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느꼈는데 오히려 유동인구가 훨씬 많은 강남구는 접수만 받고 신고자에게 처리과정을 안내하는 프로세스 조차 없는지 신고자의 연락처 조차 물어 볼 생각을 않더군요.
그런 접수가 워낙 많다 보니 그럴 엄두 조차 못하는 위생의 사각지대 같습니다.
해당 음식점 지배인이 저 단무지를 보면서도 왜 그렇게 당당히 절대 아니라고 주장하는지 미루어 짐작 할 수 있겠더군요.
안점 불감증, 위생 불감증...
그것이 안전이던 복지던 박원순 시장의 2기 시정에는 이런 위생 불감증에 대한 사고방식도 꼭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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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글/이슈/사건사고] - 음식재활용 닭갈비집 신고에 대해 춘천시청에서 답변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