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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투어/장비/팁

팻바이크 타이어에 관한 고찰



본인도 나름 깍두기 타이어의 로망에 사로잡힌 남자인지라 

국내 시판 중인 팻바이크에 장착된 거미 무늬 타이어를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뭐 프레임 조차도 패션 아이템으로 보이는 알톤 맘모스 따위에나 어울리는 그런 타이어가 아닌가 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위 사진들과 같이 깍두기 타이어로 눈길을 달리면 나름 샤방샤방하게 탈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현실은 이렇다 ㅜㅜ


막상 눈길과 빙판길 출퇴근을 며칠 간 경험하면서 오히려 요철이 덜한 거미 문양이 괜찮은 선택이었구나 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일단 눈으로 하얗게 덮인 도로를 달에 첫 발을 디디는 심정으로 지나간다고 가정하자


<출근시 상태>


어느정도 달리다보면 아마도 타이어의 대부분은 달라붙은 눈뭉치로 부피와 중량이 늘어나 페달을 밟기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다.

뭐 이는 설질에 달려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막 내린 눈밭을 달리는 것이 아니라면 어떤 눈이 되었든 시간이 지나 녹기 시작하면 결국 습기를 머금은 눈뭉치에 흙까지 더해져서 달라 붙는 것 자체는 피할 수 없을것이다.


<퇴근시 상태>


진흙밭을 지나는 MTB에 비교할 만큼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일단 눈이 달라 붙기 시작하면 MTB용 타이어에 달라 붙은 진흙 보다 눈뭉치들이 더 떨어지지 않는것 같고 

과연 이대로 달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뭐 그냥 눈을 뭉쳐만든 타이어로 온통 새하얗게 눈 덮인 아스팔트를 달리는 모양새다.




겨울철 도로에서 간혹 오프로드를 뛰고온 4륜구동 차량들을 보면 큼지막한 타이어에 강한 인상을 주는 트레드의 블럭들 사이사이에 하나 같이 모두 저런 모양이었던 장면이 떠오른다.


그런데 눈으로 뒤덮인 산길을 운동삼아 돌아다니는 용자라면 감히 엄두를 낼 수 있는 깍두기 타이어이기는 하지만 

평상시 일반 도로를 달리는 경우, 깍뚜기 타이어의 요철 깊이 만큼 뭉쳐진 눈의 무게가 더해진다고 상상하니 도저히 엄두가 안난다.

심지어는 일반 자전거와 팻바이크의 차이에서 오는 묵직함 이상의 다른 주행감과 구름성을 보이는 것 같다.


마침 며칠 전 내린 눈이 아직까지 그대로 쌓여있는 자전거 전용 도로를 타보려 용기를 내봤지만 출퇴근 시간에 할 짓은 아니라고 결론을 냈었다.


결론적으로 팻바이크의 쟝르에도 로드용과 산악용으로 구분되는 타이어가 있다면 

본인의 쓰임새에는 로드용(?)이 맞는다고 할 수 있겠다.





아니면 일반 승용차용 스노우 타이어와 같이 얇은 홈들을 가진 전용 스노우 타이어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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